홍준표 "집권여당 무책임 … TF 속히 꾸려야"유승민 "2000명 증원안 매몰 … 책임 정부에"안철수 "尹에 잘못 보고 … 현장 파악해야"
  • ▲ 홍준표 대구시장. ⓒ뉴데일리 DB
    ▲ 홍준표 대구시장. ⓒ뉴데일리 DB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는 의대 정원 증원안이 이른바 의료대란을 불러왔다며 국민의힘 내부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4일 페이스북에 "집권여당이 의료대란을 눈앞에 두고 전문가들로 구성된 의료대책 기구를 만들어 정부와 의료계를 조정, 중재할 생각은 하지 않고 강 건너 불 보듯 남의 일처럼 설익은 대책을 내던지는 처사는 집권여당으로서 지극히 무책임하다"고 꼬집었다.

    홍 시장은 "지금이라도 의료대책 TF라도 만들어 의료계와 정부의 대립을 조정, 중재하는데 적극 나서야 한다"며 "번지르르한 미봉책만으로는 이를 해결할 수 없다"고 제안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도 의대 증원 문제와 관련한 정부의 의사소통 방식을 비판하며, 속히 의료대란 사태를 매듭지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버티면 우리가 이긴다'(이주호 사회부총리), '환자를 떠난 전공의가 제일 먼저 잘못했다'(한덕수 국무총리), '현장에 가보라. 비상의료체제가 원활하게 돌아가고 있다'(윤석열 대통령)는 발언을 적은 뒤 "국민은 죽어가는데 국민 생명을 지키라고 그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어떻게 이런 말을 할 수 있나"라고 되물었다.

    유 전 의원은 "2000명 증원에 반대한다고 의사가 환자를 버리고 떠난 행동은 잘못됐다. 그러나 의료붕괴 사태의 해법을 제시할 책임, 떠난 전공의들을 돌아오게 만들 책임은 바로 대통령, 총리, 장관에게 있다"며 "정부가 (의료대란을) 해결하지 못하면 국민은 정부여당을 심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고, 2000이라는 숫자 하나에 꽂혀 이 어려운 의료개혁을 쉽게 하려 했던 단순무식한 만용부터 버려야 한다"며 "여야 대표는 만나서 계엄이니 지구당이니 엉뚱한 얘기만 하고, 이 시급하고 중요한 문제에 대해서는 어떤 해법도 내놓지 않았다. 총체적 무능이 국민들을 죽음으로 내몰아 국민의 분노가 폭발하기 전에 빨리 행동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의사 출신인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의료대란 사태와 관련해 잘못된 보고를 받고 있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의사 측이 사전 교감 없이 내놓은 증원안이 의료대란 사태를 불러왔다고 진단했다.

    안 의원은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실제로 (정부에서) 응급실을 방문해 반나절 정도 계시면서 환자들과 이야기도 나눠보고 응급차를 함께 동승하면서 현장들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대통령실에서) 잘 정비된 병원을 방문하고 그 결과를 (윤 대통령에게) 보고한 것 아니겠나"라고 되물었다.

    안 의원은 이어 "원인 제공이 어디서 시작이 됐는가를 보면 갑자기 (정부가) 의사들과 상의 없이 2000명에 해당되는 의대 정원 증원을 하면서 이 문제가 불거진 것"이라며 "많은 국민들이 이 사태의 심각성을 알게 됐고 피해를 당하는 사람도 갈수록 많아지고 있는데 결국은 대통령께서 결단을 해주셔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