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 갈등 비화하는 李 대통령의 X 게시글이스라엘 외무부 "테러 공격엔 침묵 지켜"李 '발끈' … "반인권적 반국제법적, 실망"
  •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오전 X(엑스·옛 트위터)에 올린 게시글.ⓒX 캡처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오전 X(엑스·옛 트위터)에 올린 게시글.ⓒX 캡처
    이재명 대통령의 SNS 게시글이 외교 갈등으로 비화하고 있어 논란이다. 이 대통령은 이스라엘 외무부가 사실상 이스라엘 비판 게시글을 올린 데 대해 규탄하자 또 다시 "실망"이라고 맞받아쳤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11일 X(엑스·옛 트위터)에 이 대통령이 전날 X에 올린 게시글을 첨부하며 "이스라엘의 홀로코스트 추모일 전야에 발생한 유대인 학살을 경시하는 듯한 대한민국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은 용납될 수 없으며 강력한 규탄을 받아 마땅하다"는 글을 올렸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이 대통령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2024년 과거 사례를 들춰내 이를 현재 발생한 사건인 것처럼 허위로 묘사한 가짜 계정을 인용했다"며 "해당 계정은 반(反)이스라엘 허위 정보와조작된 사실을 퍼뜨리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대통령이 X에 올린 동영상에 대해 "이스라엘 군인들이 생명의 직접적이고 즉각적인 위협에 직면했던 테러리스트 작전 중에 발생한 일"이라며 "이 사건은 이미 2년 전에 철저히 조사돼 해결된 사안"이라고 했다.

    또 "우리는 이 사건의 중심에 있었던 테러리스트들에 대해서는 이 대통령으로부터 단 한 마디의 언급도 듣지 못했다"며 "최근 이란과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시민들을 향해 감행한 테러 공격에 대해서도 대통령은 침묵을 지키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을 향해 "게시물을 올리기 전에는 항상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오전 X(엑스·옛 트위터)에 올린 게시글.ⓒX 캡처
    이에 이 대통령은 이날 X를 통해 "끊임없는 반인권적 반국제법적 행동으로 고통받고 힘들어하는 전 세계인들의 지적을 한 번쯤은 되돌아볼만도 한데 실망이다"라고 맞받았다.

    이 대통령은 "내가 아프면 타인도 그만큼 아프다"며 "나의 필요 때문에 누군가 고통받으면 미안한 것이 인지상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고 아무 잘못없는 우리 국민들께서 뜬금없이 겪고 있는 이 엄청난 고통과 국가적 어려움을 지켜보는 마음이 매우 불편하다"며 "보편적 인권과 대한민국의 국익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더 열심히 찾아봐야겠다"고 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전날 X에 한 계정 주인이 올린 영상을 공유했다. 이스라엘 방위군(IDF)이 팔레스타인 아동을 고문한 뒤 옥상에서 던졌다는 등의 내용이었다. 이 대통령은 "이게 사실인지, 사실이라면 어떤 조치가 있었는지 알아봐야겠다"며 "우리가 문제삼는 위안부 상제, 유태인 학살이나 전시 살해는 다를 바가 없다"고 적었다.

    자신을 팔레스타인인이라고 밝힌 계정 주인은 이 대통령의 영상 공유에 감사 표시를 하며 "이 영상은 실제"라는 답글을 남겼다.

    야권은 이 대통령이 북한 인권에는 침묵하면서 돌연 2년 전 영상을 공유해 유대인 학살을 문제 삼자 "심각한 외교적 문제"라고 비판했다.

    특히 국민의힘은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이 열린 지난달 27일 '북한에 사과를 받도록 노력해달라'는 천안함 유족의 요청에 대해 "사과를 하라고 해서 하겠느냐"는 취지의 답변으로 논란을 일으킨 이 대통령의 태도를 다시 지적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 "북한 인권에는 관심 없고 천안함 사과 요구도 못하는 대통령이 이역만리 이스라엘 상황은 어떻게 사실 확인?"이라고 비판했다.

    송 원내대표는 "출처도 사실관계도 불분명한 영상인데 이렇게 되면 대한민국이 전쟁 국면에서 사실상 이란 편?"이라고 했다.

    성일종 국방위원장도 "해당 영상은 이미 2년 전에 외신에 보도됐던 것으로써 지금의 중동 전쟁 상황과는 관련이 없으며 이스라엘군이 이미 사망한 팔레스타인 군 시신을 처리하는 모습"이라며 "이 대통령이 팩트체크도 제대로 안 하고 이렇게 성급하게 글을 올리는 것이 얼마나 국가에 큰 부담이 되는지 모르나"라고 지적했다.

    이준혁 개혁신당 대표도 "대한민국 대통령이 그 분노를 표현하는 방식이 시점 등이 검증되지 않은 영상을 공유하는 것이면 안 된다"며 "애초에 대통령이 트위터에서 평소에 어떤 분들을 팔로우하고 어떤 것을 즐겨 보시길래 이런 프로파간다 영상을 보시게 된 건가"라고 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이 대통령은 전날 오후 X에 "영상은 24년 9월 발생한 실제 상황으로 미국 백악관이 매우 충격적(deeply disturbing)이라고 평가했고 존 커비 등 미 당국자가 혐오스럽고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이라고까지 언급했던 일"이라는 글을 다시 한 번 올렸다.

    이 대통령은 "살아 있는 사람이 아니라 시신이었다는 점이 조금 다행"이라고 정정하면서도 "시신이라도 이와 같은 처우는 국제법 위반"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