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장의 가장 큰 책임은 헌법 수호""김형석 '일본 신민' 발언은 반헌법적"
  • ▲ 우원식 국회의장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 우원식 국회의장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우원식 국회의장이 정부가 주최한 광복절 경축식에 불참한 것에 대해 "헌법을 수호하고 우리 역사에 한 발 내딛는 게 맞다고 생각해 최종적으로 결론을 그렇게 냈다"고 밝혔다.

    우 의장은 21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회의장의 가장 큰 책임은 헌법 수호인데, 내가 어렸을 때 배운 역사관과 상당히 다른 분이 독립기념관장이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우 의장은 지난 14일 입장문으로 "독립운동을 왜곡하고 역사를 폄훼하는 광복절 경축식에는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광복회가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의 임명을 반대하며 별도의 기념식을 주최한 상황에서 "광복회가 불참하는 광복절 경축식은 인정할 수 없다"는 이유였다.

    우 의장은 김 관장의 '일제 시대 우리 국민은 일본 신민이었다' 발언을 언급하면서 "진짜 동의가 안 된다. 조선 말에 강압적 수단에 의해 불법적으로 국권을 뺏겼다. 그게 1910년 한일합병이다. 불법적이고 강압에 의한 조약이기에 우리가 인정 안 한 것이다. 국가가 없어진 게 아니고 국권이 뺏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불법적으로 찬탈한 일본이 강정한 나라의 우리 국민이 식민이었다, 이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반헌법적 이야기"라며 "이게 저한테 중요한 부분이었다. 의장으로서 헌법을 수호해야 한다는 게 있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국가 행사에 의전 서열 2위인 국가기관의 수장이 안 간다는 것도 매우 부적절해 보여 사실 굉장히 고민했다"며 "광복회장도 저한테 3부 요인은 가는 게 좋겠다고 얘기해서 갈 생각이었는데, 광복회장을 모욕하고 폄하하는 걸 보고 이건 안 되겠다 (생각해서 불참했다)"고 덧붙였다. 

    우 의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개헌 논의를 위한 자문위원회를 발족시키겠다고 했다.

    그는 "정치개혁의 근본 문제는 개헌부터 해야 한다는 게 내가 가진 소신"이라며 "우리 사회와 시대에 맞는 여러 버전의 개헌안을 정리하고 추진 전략을 중심으로 자문위에서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