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첫째 주, '좌성향 패널'이 8배 더 출연둘째 주에도 출연자 '좌우 불균형' 지속돼MBC노조 "진행자 편파적 논조는 더 심각"
  • ▲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유튜브 방송 화면 캡처.
    ▲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유튜브 방송 화면 캡처.
    시사평론가 김종배 씨가 진행하는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이 편파적인 패널 구성으로 불공정 방송을 이어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MBC노동조합(3노조, 비상대책위원장 오정환)에 따르면 지난달 첫째 주 '시선집중'에 출연한 패널 중 야권 혹은 좌파 성향의 패널은 총 16명이었고, 여권 혹은 우파 성향 패널은 2명에 불과했다. 나머지 패널 17명은 중도 성향으로 분류됐다.

    지난달 둘째 주에도 이러한 현상은 지속됐다. 야권 혹은 좌파 성향 패널은 14명에 달한 반면, 여권 혹은 우파 성향 패널은 3명에 그쳤다. 나머지 18명은 중도 성향으로 분류됐다.

    결과적으로 2주 동안 야권 혹은 좌파 성향 인사가 여권 혹은 우파 성향 인사보다 4~8배가량 더 많이 '시선집중'에 출연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패널 구성의 편파성을 지적한 MBC노조는 프로그램 진행자가 보여주는 '편파적인 논조'는 더욱 심각하다고 비판했다.

    MBC노조에 따르면 김씨는 해당 프로그램에서 'JB타임스'라는 코너를 진행하면서 자신이 뽑은 전날의 주요 뉴스를 편파적으로 비평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3일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헬기이승 특혜 논란을 두고 "피습 직후에는 피해자의 안녕부터 살피는 것이 인간적 도의 아닌가?"라며 중앙일보 등의 보도를 비판했고, 이틀 후에는 "부산대병원과 서울대병원이 응급헬기를 요청했다면 헬기 출동 기준에 부합하여 특혜가 아니"라는 식의 결론을 내는 방송을 했다.

    지난달 4일에는 신원식 국방장관 후보자의 "독도는 영유권 분쟁 중"이라는 과거 발언과, 박은식 국민의힘 비대위원의 "김구, 폭탄 던지던 분"이라는 과거 발언을 문제 삼은 반면, 야권 인사에 대한 유사한 발언은 비판하지 않았다.

    또한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의 성향이 '뉴라이트'적이라고 비판하는 등 자신과 다른 가치관을 가진 사람을 겨냥해 '자격이 없다'는 식의 인사 논평을 했다.

    반면, 이재명 대표 사건 심리를 맡은 재판장이 사표를 낸 것에 대해 "이재명 대표의 사법적 리스크가 줄어들었다"고만 언급한 뒤 판사의 무책임한 사표 제출은 비난하지 않았고,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탈당에 대해서는 '민주당의 부패한 양당 독점정치에 침묵한 민주 당원들도 행동하지 않았으므로 악의 편이라는 것인데 이 전 대표가 민주 당원들에게 용서를 구하는 것은 모순'이라는 논리로 이 전 대표를 비판했다.

    MBC노조는 "결론적으로 'JB타임스' 논평은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에 대한 비난은 하지 않고 나머지 정파에 대해서는 가차 없이 비난을 가하는 '편파의 칼날'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