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법무부 반박에‥"가석방 대상 맞다" 강조서울 동부구치소 '가석방 예비 회의' 사실 거론법무부 검토도 안 했는데 '정부가 추진 중' 단정MBC노조 "가석방 추진한다는 정부가 구치소?"
  • 지난 6일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 보도 화면.
    ▲ 지난 6일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 보도 화면.
    수년 전 '바이든 자막오보'로 국격에 흠집을 냈던 MBC가 또다시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한 '가석방 오보'로 물의를 빚고 있다.

    MBC '뉴스데스크'는 지난 5일 <[단독] 尹 장모 6개월 복역했는데‥정부, '3·1절 가석방' 추진>이라는 보도로 "윤석열 대통령의 장모 최은순 씨가 가석방 대상자 명단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이어 "법무부가 이달말 심사위원회를 열어 최씨가 포함된 3·1절 특별 가석방 대상자 명단을 검토할 예정"이라며 "정부가 최씨의 가석방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단정했다.

    그러면서 "최씨가 고령인데다 지병을 호소하고 있으며, 초범이라는 점, 또 수감 생활 중 문제를 일으키지 않은 모범수였다는 점 등을 감안했다"는 정부 관계자의 전언을 덧붙였다.

    그러나 보도 2시간 만에 "사실무근"이라는 법무부의 해명이 나오면서 'MBC가 또다시 헛발질을 했다'는 비난이 사내 안팎에서 제기됐다.

    ◆동부구치소, 가석방 대상에 최씨 포함

    법무부의 반박에도 오보 사실을 인정하지 않은 MBC는 이튿날 추가 보도를 통해 '정부가 최씨의 가석방을 추진 중'이라는 종전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뉴스데스크는 6일 <"장모 최씨 교정성적 우수 'S2 등급'"‥법무부 "가석방 검토 안 해">라는 리포트에서 "통상적인 가석방 추진 절차에 따라, 해당 구치소 측이 최씨가 포함된 심사 대상자 명단을 법무부에 이미 제출한 걸로 파악됐다"며 지난달 12일 서울 동부구치소가 '가석방 예비 회의'를 개최한 사실을 거론했다.

    이 회의는 약 2천 명의 수형자 가운데 3.1절 특별 가석방 심사에 오를 사람을 골라내는 절차였다고 설명한 뉴스데스크는 "구치소 측은 50여 명을 선발했고, 윤석열 대통령의 장모 최은순 씨도 명단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교정당국의 한 관계자가 MBC 취재진에게 "'형기의 절반을 복역한 최 씨가 고령에 지병이 있는 데다, 별다른 물의를 일으키지 않은 모범수임을 감안했다'고 전했다"고 덧붙였다. 전날 '최씨의 나이와 모범수라는 점 등을 고려해 가석방을 추진 중'이라고 말한 정부 관계자가 '교정당국 관계자'였다는 사실을 밝힌 것.

    이어 뉴스데스크는 "회의 직후 구치소 측이 제출한 심사 대상자 명단을 넘겨받은 법무부는, 이달 말 심사위원회를 열어 가석방 대상자를 최종 확정할 예정"이라며 최씨가 가석방 대상이 됐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법무부 "가석방 검토 안 해‥ 허위보도 유감"


    뉴스데스크의 두 번째 보도에, 법무부 역시 재차 입장문을 내고 이틀에 걸친 MBC의 보도는 모두 사실무근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6일 법무부는 "MBC는 어제에 이어 마치 정부가 대통령 장모에 대한 가석방을 추진하고 있는 것처럼 보도했으나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닌 허위보도"라고 반박했다.

    법무부는 "우선, 대통령 장모는 가석방을 신청한 사실도 없고, 법무부는 대상자에 대한 3.1.절 가석방 추진을 일체 검토한 바 없고 추진할 계획도 없다"고 일축했다.

    법무부에 따르면 일선 교정기관(교도소·구치소)은 통상적인 절차에 따라 무기수형자·장기수형자·존속살해·강도살인 등을 제외한 자 중 일정 형집행률을 경과한 수형자들을 기계적으로 선정한 기초적인 명단을 법무부에 의무적으로 상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가석방 여부는 외부위원이 다수로 구성된 법무부 가석방심사위원회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법무부장관이 결정하는 것으로, '교정기관이 기계적으로 상신한 명단이 정부의 가석방 추진을 담보하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법무부는 "MBC가 이러한 통상 절차를 왜곡해 마치 정부가 대통령 장모에 대한 3.1.절 가석방을 추진하는 것처럼 악의적으로 허위보도를 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가석방 언급' 정부 관계자는 교정당국 관계자

    앞서 오보를 낸 MBC를 겨냥해 "MBC가 '유언비어 공장'이 됐다"는 개탄 섞인 성명을 발표했던 MBC노동조합(3노조, 비상대책위원장 오정환)은 7일 "MBC가 중요 내용을 의도적으로 누락해 시청자들을 우롱했다"며 "해당 보도는 MBC를 수치스럽게 만든 기만적 뉴스"라고 혹평했다.

    MBC노조는 "'윤석열 대통령의 장모가 3.1절 가석방 명단에 포함됐다'는 내용의 그제 MBC 뉴스데스크 보도는 하루 만에 오보였음이 드러났다"며 "A기자는 어제 뉴스데스크에서 또 무려 2분 30초씩이나 긴 리포트로 자신의 보도가 틀리지 않았다고 주절주절 해명했지만, 간단히 말해 정부가 최은순 씨의 가석방을 추진한다고 보도해서는 안 되는 단계였다"고 지적했다.

    MBC노조는 "A기자는 전날 논란이 된 정부 관계자가 '교정당국 관계자'라고 밝히면서, 서울 동부구치소 측이 가석방 대상자 50명을 선발했고, 최씨의 '처우등급'이 두 번째인 S2 등급이라는 전문적이고 상세한 내용까지 덧붙였다"고 되짚었다.

    MBC노조는 "그러나 이 같은 명칭과 숫자 등의 나열은 '가짜뉴스에 동원되는 전형적인 수법'"이라고 주장했다.

    MBC노조는 "A기자는 이렇게 최은순 씨의 가석방 여부가 초기인 구치소 단계에서 논의됐다는 사실을 무려 7문장에 걸쳐 길게 소개했지만, 이 사실이 '정부가 가석방을 추진 중'이라는 전날의 단정적 보도를 뒷받침하지는 못한다"고 강조했다.

    일반적으로 '정부'는 대통령실 혹은 정부 부처를 지칭하는 것으로, 경찰서·소방서·구치소 등 일선 행정기관 단위를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게 MBC노조의 설명이다.

    MBC노조는 "또한 구치소의 보고서나 회의 결과를 '정부의 정책'이라고 하지도 않는다"며 뉴스데스크 기사의 맹점을 지적했다.

    MBC노조는 "어제 보도로 A기자가 첫날 보도에서 중요 내용을 의도적으로 누락해 시청자들을 우롱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며 A기자가 첫날 보도에서 '동부구치소 예비회의'를 언급하지 않은 점을 거론했다.

    MBC노조는 "이날 뉴스데스크는 '윤 대통령 장모가 3.1절 가석방 명단에 포함됐다'는 앵커멘트로 시작해 '법무부가 이달 말 대상자 명단을 검토할 것이고, 확정되면 29일 출소한다'며 시청자들에게 최씨의 가석방이 마치 법무부 최종 단계에서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인식을 줬다"고 분석했다.

    이런 목적으로 MBC가 '동부구치소' 얘기를 일부러 뺐고, 이는 시청자를 기만하려는 의도였다는 게 MBC노조의 시각이다.

    ◆가석방 추진한다는 '정부'가 동부구치소?

    A기자가 '동부구치소 가석방 대상자 명단에 최씨가 포함됐는데, 법무부가 앞으로 어떻게 결정할 지 관심이다'는 정도로 보도했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었을 것이라고 가정한 MBC노조는 "A기자는 또 '법무부에 대한 취재도 없이 보도했다'는 비판이 나오자, 어제 뒤늦게 나선 듯 한데, 이마저도 '법무부가 답을 안 했다'며 마치 법무부가 무엇을 감춘다는 인상을 줬다"고 꼬집었다.

    MBC노조는 "애초에 법무부에 가석방 검토 여부를 취재했다면 보도 자체를 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따라서 일선 기관인 동부구치소 측만 취재한 상태에서 보도한 것은 '오보여도 상관없다'는 식의 '미필적 고의' 보도였던 셈"이라고 주장했다.

    MBC노조는 "게다가 어이없게도 A기자는 '구치소 측이 제출한 심사 대상자 명단을 법무부가 넘겨받았다'고 보도해 놓고선, 법무부에 명단 접수 여부를 질의하는 앞뒤가 안 맞는 행태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MBC노조는 "A기자는 구치소가 작성한 명단을 법무부에 넘겼다는 사실만을 들어 '정부의 가석방 추진'이 사실이고, 자신의 보도는 오보가 아니라고 주장하려는 듯하다"며 "무슨 해명을 하든 가석방 선정 주무 기관인 법무부에서 아직 검토도 안 한 사안을 '정부가 추진 중'이라고 호도하는 것은 상식과 양심을 갖춘 언론인의 자세가 아니"라고 충고했다.

    결과적으로 "△정부 관계자는 일선 구치소 관계자이고 △윤 대통령 장모가 포함됐다는 가석방 대상자 명단은 구치소가 만든 명단이었고 △가석방을 추진한다는 정부는 동부구치소였던 것"이라고 밝힌 MBC노조는 "A기자는 취재된 내용 중 일부를 의도적으로 숨겨 오해를 유도했고, 법무부의 입장도 안 듣고 오보를 불사하는 무책임한 행동을 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