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13시간 조사 받으면서 대부분 질문에 '침묵'송영길 "전당대회는 '당내 잔치'… 자율성 보장해야""검찰, 언론플레이… 민주당 이미지 안 좋게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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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돈 봉투를 살포했다는 혐으로 13시간가량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대부분의 질문에 묵비권을 행사한 것으로 전해졌다.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 최재훈)는 전날 송 전 대표를 정당법·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불러들여 강도 높은 조사를 진행했다.송 전 대표는 지난 8일 서울중앙지검 11층 영상녹화조사실에서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30분까지 조사를 받았다. 송 전 대표는 예고한대로 진술거부권을 행사했고 조사 전 과정의 녹화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검찰은 조사를 위해 200쪽 분량의 질문지를 준비했지만, 송 전 대표는 조사 내내 대부분 질문에 진술을 거부했다.조사를 마친 송 전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검찰 수사가 8개월째 이어지고 있다"며 "의원들 소환한다고 언론플레이하며 총선까지 가면서 민주당 이미지를 안 좋게 만들려는 의도가 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 "공직선거법에 비해 (정당법 위반 사건은) 비난 가능성도 적고, (전당대회는) 당내 잔치다. 당내 자율성이 보장된 영역인데 특수부가 이렇게 수사한 것은 헌정사 처음이다. 그런 형평성에 대해 말했다"고 했다.또 해당 사건으로 구속 기소된 윤관석 무소속 의원에 대해서는 "3선 국회의원을 저렇게 장기간 구속시킬 만큼 중대한 범죄냐. 동의하지 않는다"며 "그 정도 했으면 풀려날 때가 됐다"고 설명했다.송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검찰 출석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의 정치적 기획수사"라고 주장했다.그는 "파리에서 귀국한 지 8개월이 다 되어서 검찰이 저를 소환했다"며 "주위 사람들 괴롭히지 말고 저부터 수사할 것을 수차례 촉구했다"고 했다.송 전 대표는 "돈 봉투 관련하여 저에 대한 증거조작이 제대로 안 되니 저의 주변 사람 100여 명을 압수수색하고 소환해 별건 수사에 올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송 전 대표는 먹사연의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폐기한 증거인멸 의혹과 관련해서는 "나는 모르는 일"이라고 하기도 했다.송 전 대표는 지난 5월2일과 6월7일 검찰에 자진 출두를 시도했지만, 검찰 거부로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바 있다.당시 송 전 대표는 검찰에 자진 출두한 지난 5월2일 기자회견에서 "검찰은 제 주위 사람들을 괴롭히지 말고 저 송영길을 구속시켜주기를 바란다"며 "귀국한지 1주일이 지났지만 검찰은 저를 소환하지 않고 저의 주변 사람들을 괴롭히고 있다"고 말했다.돈 봉투 살포 의혹은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에서 송 전 대표를 당선시키기 위해 민주당 관계자들이 현직 의원, 당직자들에게 현금을 살포했다는 내용이다.검찰은 송 전 대표가 2021년 5월 민주당 당대표로 선출되는 과정에서 자신의 경선 캠프 소속 인사들이 현역 민주당 의원 20여명과 지역상황실장, 지역본부장 등에게 총 9400만원을 뿌리는 데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