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및 한미동맹의 對중국견제 효용 의식한 듯"유사시 美-동맹 통신 차단 방지 클라우드 인프라 개발 위해 삼성과 협력중"
  • ▲ 지난 3월 14일 경기도 연천군 임진강에서 실시된 한미연합 도하훈련에서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이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연합뉴스
    ▲ 지난 3월 14일 경기도 연천군 임진강에서 실시된 한미연합 도하훈련에서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이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연합뉴스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이 한국을 중국 앞에 놓인 '단검(dagger)'에 비유하며 한미동맹의 대(對)중국 전략 가치를 공개적으로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이 주한미군의 역할을 북한 억제뿐 아니라 대중 견제 차원으로 확대하려는 기조를 재확인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육군 전쟁대학은 26일(현지시각) 홈페이지를 통해 브런슨 사령관이 지난 22일 대학 주관 팟캐스트에 출연해 "중국 동부 해안에서 바라보면 한국은 아시아 중심부에 꽂힌 단검처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일본에 대해서는 "남중국해 방향으로 세력을 확장하려는 중국의 움직임을 막는 방패 역할"이라고 표현했다.

    이번 발언은 주한미군과 한미동맹의 전략적 의미를 중국 견제와 직접 연결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중국이 그동안 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드)를 자국 안보를 겨냥한 '비수'라고 비난해 왔는데, 주한미군사령관이 이와 유사한 표현을 사용한 것이다.

    미군 수뇌부는 최근 들어 한국의 지정학적 중요성을 반복해서 강조하고 있다.

    브런슨 사령관은 지난해 "한국은 일본과 중국 사이에 떠 있는 고정된 항공모함과 같다"고 언급했다.

    이는 미국이 한반도를 단순 방어 거점이 아니라 미군의 역내 전력 투사 핵심 축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한편, 브런슨 사령관은 이날 삼성전자와의 군 통신 협력 계획도 공개했다.

    그는 "미국과 동맹국들이 통신 교란 상황에서도 연결을 유지할 수 있도록 클라우드 인프라를 개발 중"이라며 "삼성과 관련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이 유사시 중국의 전자전·통신 차단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동맹 네트워크 강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로이터 통신과 블룸버그 통신은 최근 미국 국방 당국이 인도·태평양 전략 재편 과정에서 한국과 일본의 역할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