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위 후 첫 의회 개회식 연설서 "한국 대통령 부부 맞이하길 고대"尹, 한·영 수교 140주년 맞아 영국행… 대관식 이후 첫 국빈 초청
  • ▲ 영국 찰스 3세 국왕이 7일(현지시간) 의회 개회식에서 '킹스 스피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영국 찰스 3세 국왕이 7일(현지시간) 의회 개회식에서 '킹스 스피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찰스3세 영국 국왕이 즉위 후 첫 의회 개회식 연설에서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국빈방문을 기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7일(현지시간) 오전 웨스트민스터 의회에서 개최된 '킹스 스피치'(King's speech)에서 찰스3세 국왕은 "나는 이달 국빈방문하는 한국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맞이하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왕은 윤 대통령 부부를 영어로 'His Excellency The President of the Republic of Korea and Mrs. Kim Keon Hee'라고 불렀다.

    영국 왕실의 '킹스 스피치'는 70년 만이다. 킹스 스피치는 영국 국왕이 매년 의회 개회식에서 정부의 주요 법률 제정 계획을 발표하는 연설이다. 여왕이었던 엘리자베스2세 시절에는 '퀸스(Queen’s) 스피치'라고 불렸다. 

    국왕 즉위 후 첫 '킹스 스피치'에서 우리나라 대통령을 직접 언급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윤 대통령 부부는 올해 140주년을 맞은 한·영 수교를 기념해 이달 영국을 국빈방문한다. 지난 5월 찰스3세 국왕의 대관식 이후 초청된 첫 국빈이다. 이는 국제사회에서 달라진 대한민국의 위상과 국격을 나타내는 상징적 의미로 읽힌다.

    우리나라를 향한 영국 국왕의 지대한 관심은 이뿐만이 아니다. 찰스3세 국왕은 8일(현지시간) 유럽 최대 한인타운인 뉴몰든(New Malden)을 찾는다.

    런던 킹스턴구 뉴몰든은 영국뿐 아니라 유럽에서 한인이 가장 많이 모여 사는 지역이다. 한인 약 1만 명이 모여 살고 있으며, 주변 지역까지 포함하면 최대 2만 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영국 전체 한인 약 4만 명 중 절반 정도다.

    찰스3세 국왕은 뉴몰든을 방문해 지역사회 대표들과 청년들을 만나고, 한국음식 발표회, 한인 문화공연, 한·영 수교 140주년 기념 전시 등을 관람하며 한인사회와 접촉면을 넓힐 예정이다.

    지난해 9월 즉위한 찰스3세 국왕이 뉴몰든을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엘리자베스2세 여왕을 비롯해 다른 왕실 고위 인사가 한인타운을 공식 방문한 기록도 없다. 찰스3세는 왕세자 시절이던 1992년 11월 방한한 적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