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전쟁, 두 번째 단계 진입… 길고 어려운 싸움 될 것""이번 지상 작전, 인질 구출에 도움 될 것… 인질 석방 위한 접촉도""하마스는 민간인을 인간방패로 사용… 야만과의 전쟁 치르고 있어"
  •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연합뉴스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가자지구에 이스라엘 지상군이 투입되면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전쟁이 두 번째 단계에 진입했다고 선언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28일(현지시간) 텔아비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가자지구에서 시작한 군사작전으로 전쟁이 두 번째 단계로 접어들었다"며 "길고 어려운 전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스라엘군(IDF)은 하마스와의 전쟁을 3단계로 계획했고, 그 2단계는 지상군이 가자지구에 들어가 하마스와 전투를 벌이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전쟁의 첫 번째 단계는 지상군이 안전하게 진입할 수 있게 하기 위한 대규모 공습 작전이었다"며 "(두 번째 단계인) 가자지구 지상군 투입 개시 결정이 전시비상내각과 안보 부처 간 만장일치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두 번째 단계의 목표는 분명하다"며 "하마스의 통치와 군사력을 파괴하고 인질들을 집으로 데려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지상 작전은 인질 구출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인질 석방을 위한 접촉은 계속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가자지구에 거주하는 민간인들이 위험에 처했다는 이란과 튀르키예 등의 비판에 대해 "IDF는 세계에서 가장 도덕적인 군대"라면서 "우리 군인을 전쟁 범죄로 비난하는 자는 위선자이거나 거짓말쟁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하마스야말로 민간인을 인간 방패로 사용하는 야만이고, 병원을 테러 본부로 이용하는 진짜 전쟁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며 "서방과 아랍의 이스라엘 동맹국은 하마스와의 전쟁을 이해하고 승리를 지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마스 공격 배후에 이란이 있느냐'는 질문에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의 지원이 없었다면 하마스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도 "이란이 지난 7일 공격에 개입했다고 단정 짓기는 이르다"고 답했다. 아울러 "이란은 이스라엘뿐만 아니라 서방을 적대시하는 악의 축"이라고 비난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에 억류된 200여명의 인질을 구출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어떤 교환 거래에 대한 약속도 하지 않았지만 모든 옵션을 모색하겠다"고 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하마스를 압박할수록 인질들을 구할 가능성이 커진다"며 "우리는 전쟁을 확대하는 데는 관심이 없지만 모든 전선에 대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질과 관련해 하마스 측도 성명을 냈다. 야히야 신와르 하마스 가자지구 지도자는 이날 성명에서 억류 인질과 이스라엘에 수감 중인 팔레스타인 죄수들을 교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신와르는 "우리는 팔레스타인 저항세력이 억류 중인 모든 수감자와 이스라엘에 있는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맞바꾸는 즉각적인 교환 협상을 진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앞서 지난 26일 하마스는 이란 정부를 통해 인질 석방의 대가로 이스라엘 내 팔레스타인 죄수 6000여명 전원을 풀어줄 것을 요구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스라엘의 공세 강화가 본격적인 지상전 개시인지, 인질 협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전략인지 불확실하다"며 "이스라엘 정부는 민간인 피해 최소, 인질 안전 확보, 하마스 세력 소탕이라는 목표 사이에서 균형을 맞춰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