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사람의 같은 목소리인가?문재인 이어 이재명 대통령됐다면, 나라·국민 모두 망했을 것
  •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백현동 특혜개발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마치고 18일 오전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을 나서며 차에 타고 있다. ⓒ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백현동 특혜개발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마치고 18일 오전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을 나서며 차에 타고 있다. ⓒ연합뉴스
    <서지문의 이삭줍기 : 이재명의 순교자 연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검찰에 출두하면서 발표한 ‘입장문’은 그 비장감이 어느 영화에 나오는 순교자의 최후연설 못지 않았다.
    문장도 구구절절 명문장이었다.
    어디선가, 사람은 같은 거짓말을 계속해서 하면 그 거짓말을 진실로 믿게 된다고 했는데 혹시라도 그 ‘입장문’의 절절한 호소는 이재명이 자신에 관해 ‘믿게’된 내용일까?

    어제 수행한 그의 ‘연기’를 보면 그는 자신이 결백한 희생양이라는 환상에 빠진 사람 같기도 하다.
    그러나 그가 아직 검찰이 파악한 그의 수많은 거대한 범죄혐의에 대해서 잠시라도 허술하게 대응할 처지가 아니니, 아직은 필사적으로 정신 줄을 붙잡고 있을 것 같다.

    ■ 감히 시인 윤동주를 앞세우다니

    그러나 그가 아무리 IQ가 높고 철두철미한 철면피라서 보통사람 이라면 잠도 못 자고 밥도 못 먹고 시름시름 앓다가 죽을 비행(非行)을 몇 날 몇 달이 아니고 몇 년, 몇 십 년씩 끼고 살며 끄떡없이 버틴다 해도 서로 상충되는 거짓말을 그렇게 여러 가닥 당기고 늦추다 보면 어느 줄이던 끊어지는 날이 올 것이고, 그러면 그는 꼬꾸라지고 말 것이다.
    그의 ‘한 점 부끄럼이 없다’거나, ‘1원 한 장도 (뇌물을) 받은 적이 없다’거나, ‘사탕 한 알도 얻어먹지 않았다’거나, ‘한 푼의 사익도 취한 일이 없다’는 헛소리도 그날이 임박했다는 징후라고 본다.

    우리 민족의 애송시의 저자, 온 국민이 애처로워하는 시인 윤동주의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기를” 염원했다는 불멸의 싯귀를 (윤시인은 자신이 한 점의 부끄러움도 없다고 말한 것이 아니고 부끄러움이 없는 생을 살려하는데 그렇게 되지 않는 것을 매 순간 괴로워한다고 말한 것이다) 감히 함부로 도용해서 자신은 도덕적으로 부끄러움이 없는 인간이라고 선언하다니, 그런 도척 같은 인간은 민족의 이름으로 광화문광장에서 처형해야 마땅하다.

    ■ 두렵고, 섬짓하고, 공포스런 존재

    그러나 이재명은 자신이 대통령이 되는 것은 하늘의 뜻이기 때문에 자기가 승천하는 과정에서 자기의 몸부림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치어 죽더라도 그들의 운명이고 하늘의 이치일 뿐이라고 생각하는 듯하다.
    그렇기에 도덕적 단죄는 자신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즉 자신은 도덕률을 초월해 존재한다고 믿는 듯하다.
    그래서 그가 너무 두렵고 만일 그가 대통령이 된다면 이 나라와 국민을 어떤 수단으로 사용할지 공포스럽다.

    “비틀어진 세상을 바로 펴는 것이 이번 생에 저의 소명이라 믿습니다.······국민을 억압하고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정권의 국가폭력에 맞서서 흔들림 없이 국민과 함께 하겠습니다. 소명을 다하는 그날까지 결코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 부하들은 연신 죽어나가고

    그의 긴밀한 조력자/부하였던 측근이 의문의 주검이 되어도 냉담한 모습이었던 그가 국민을 향해 이런 순정의 라프소디를 읊조리다니 참으로 섬짓하지 않은가?
    저런 비장한 순교자적 선언과 그가 형수에게 한 쌍욕을 조화시킬 방도가 있겠는가?

    그가 자기 형수에게 한 욕설 담은 녹음테이프는 지금쯤은 전 국민에게 친숙할테지만, 끝까지 참고 듣기 힘든 테이프다.
    물론 참고 들을 가치도 없지만.
    사람은 극단적으로 분노한 상황에서 한두 마디 욕설이 터져 나올 수 있기는 하다.
    그러나 그 녹음된 통화에서 형수에게 욕을 하는 그의 어조는 필사적으로 제어하던 분노가 폭발하는 자의 어조가 아니고 포획된 먹잇감을 놀리며 할퀴며 핥으며 즐기는 맹수의 여유 만만한 유희였다.
    그가 우리나라 대통령이 되어 전 세계가 그 녹음테이프를 듣는다고 생각해 보라.

    ■ 아내 기절 사건도 의심 스럽다

    이재명의 아내 김혜경이 지난 대선기간 동안 기절을 해서 병원에 실려 간 사건도 더 면밀히 분석해 봐야 한다.
    그 상처의 부위나 정도를 보면 김혜경씨가 설명한 정황과 매치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 나의 판단이다.
    그 괴리가 국민은 규명을 요구할 필요가 없는 ‘남의 가정사’에 지나지 않는 것인가?
    그는 아들은 일단 성인이 되면 남이므로 아들이 성매매를 하던 마약을 하던 아들에 대해 아비가 책임질 일은 없다고 했는데, 가족에 그렇게 무심한 그가 국민을 위해, 민주주의 회복에 도움이 된다면, 더 나은 미래의 희망이 된다면, 기꺼이 시지프스가 되고 디딤돌이 되고 희생제물이 되겠다는 말을 믿겠는가?

    우리에게 문재인에 이어 또 한번 대선후보에 대한 오판은 나라와 국민의 공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