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C기자, 지난 7일 A씨에 요청… '입장문' 받아피해자 아니라는 A씨 입장 뭉개고, 이동관 비판만
  • ▲ 지난 9일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보 아들의 학교폭력 논란을 보도하고 있는 MBC '뉴스데스크'.
    ▲ 지난 9일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보 아들의 학교폭력 논란을 보도하고 있는 MBC '뉴스데스크'.
    MBC가 지난 7일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보의 아들 B씨에게 학교폭력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던 A씨로부터 "진술서를 쓰기 전 이미 B와 화해했다"며 "나를 학폭 피해자로 간주하지 말아달라"는 입장문을 받았으나, 이를 구체적으로 보도하지 않고 이 특보에 대한 비판적인 보도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본지 취재 결과, MBC C기자는 지난 7일 피해자로 알려졌던 A씨에게 연락해 2011년 하나고에서 일어난 학교폭력 사건과 관련, 당시 무슨 일이 있었고 현재 어떤 입장인지 등을 물었다.

    이에 A씨는 "당시 일방의 괴롭힘이 아닌 쌍방의 다툼 사례들이 있었고, B와는 1학년 1학기에 이미 화해한 상태"라며 "더 이상 나를 '학교폭력 피해자'로 분류하지 말아 주시길 부탁드린다"는 취지의 입장문을 C기자에게 전달했다.

    그러나 MBC는 A씨의 입장문을 바로 기사화하지 않고, 이 특보 아들의 학폭 논란을 지속 보도했다.

    A씨가 입장문을 전달한 당일 오후, MBC '뉴스데스크'는 이 특보의 방송통신위원장 내정설에 대한 야당의 반발만 보도하고, 자신은 피해자가 아니라는 A씨의 목소리는 반영하지 않았다.

    이튿날(8일) 뉴스데스크는 <2012년 '하나고 학폭 논란'‥"학폭위 안 열고 전학"> <'화해해서 문제 없다?', 이사장에 직접 전화까지‥남은 의문은?> <이동관 "MBC 악의적 프레임"‥MBC "공직자 검증 충실"> 등 3꼭지를 할애해 이 특보 아들의 학교폭력 의혹을 집중 보도했는데, 그 어디에도 A씨의 입장은 없었다.

    다만 <"이동관은 '제2의 정순신'"‥"가짜뉴스 생산 멈춰라">라는 리포트에서 뉴스데스크는 이 특보의 해명성 입장문을 소개하며, '피해학생의 진술서로 알려진 것도 학생지도부의 정식 진술서가 아니었다' '당사자가 이 진술서가 사실과 다르다고 일관되게 이야기하고 있다'는 내용만 짧게 언급했다.

    지난 9일에도 뉴스데스크는 <이동관 해명도 모순‥"중징계 내렸다는 선도위 안 열려"> <야 "이동관, 방통위원장커녕 특보도 그만둬야" 연일 공세> 등의 리포트에서 '이 특보의 해명이 모순됐다'든가, '아들의 학교폭력이 가짜뉴스라는 이 특보의 해명을 어떻게 믿겠느냐'는 야당의 일방적 주장만 보도하고, 반론에 해당하는 A씨의 입장은 보도하지 않았다.

    지난 11일 연합뉴스가 A씨의 입장문을 단독보도한 이후에도 MBC는 A씨의 입장문을 먼저 입수한 사실조차 밝히지 않아, A씨로부터 입장문을 받아 보도한 여타 방송사들과 확연히 다른 행보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