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피해자입장 묵살" 본지 보도에 "MBC답다" 반응국힘 "MBC, '권력감시 파수꾼' 탈 쓰고 정치놀음 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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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공정언론국민연대(공언련, 상임운영위원장 최철호)는 13일 배포한 <또다시 톱뉴스 조작… 민주당 전위대를 자처한 MBC>라는 제하의 성명에서 "지난 12일 뉴데일리가 '이동관 특보 아들 학폭 피해자' A씨로부터 '진술서를 쓰기 전 이미 B와 화해했다'며 '나를 학폭 피해자로 간주하지 말아달라'는 입장문을 받은 MBC가 이를 보도하지 않고, 이 특보에 대한 비판적인 보도를 이어가고 있다고 단독보도했다"며 "이미 지난 7일 MBC 보도본부 소속 C기자가 A씨에게 전화해 관련 내용을 물었고, 피해자는 자신의 입장을 기자에게 전달했는데 MBC는 이를 모조리 빼버렸다는 것"이라고 본지 기사의 골자를 소개했다.
"또다시 톱뉴스 조작… 민주당 전위대 자처"
"MBC가 A씨의 입장을 '묵살'한 이유는 피해자의 설명이 MBC가 듣고 싶은 내용이 아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추정한 공언련은 "A씨 입장문은 자신이 작성한 2012년 학교폭력 진술서가 과장되거나 왜곡된 부분이 많다는 게 주요 내용"이라며 "피해자는 '이미 당사자들이 화해했고, 최근에도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는 사실도 구체적으로 밝혔다"고 소개했다.
공언련은 "이 같은 내용은 담임교사의 확인 과정을 통해 이 특보 아들이 즉시 잘못을 인정했고, 서로 화해가 성립됐다는 이동관 특보의 주장과도 일치한다"며 "MBC가 선택적 보도로 사안의 진실을 조작한 것"이라고 날을 세워 비판했다.
"결과적으로 특정 정당의 입장에서 가짜뉴스를 양산하는 삼류 매체나 할 짓을 공영방송의 탈을 쓰고 버젓이 저지른 것"이라고 MBC를 맹비난한 공언련은 "MBC 안형준 사장에게 묻는다. 왜 피해자 입장을 반영하지 않는가? 그것도 취재를 해놓고 반영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MBC 뉴스 제작 판단 기준은 도대체 뭔가?"라고 다그쳤다.
공언련은 "뿐만 아니라 MBC는 이 특보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된다는 이유만으로 이동관 특보 아들 문제를 메인뉴스의 톱에 3꼭지를 연달아 배치하고, 그것도 모자라 다음날까지 2꼭지를 추가 보도했다"며 "이게 수많은 국가적 현안보다 중요한 문제인가?"라고 질타했다.
이어 "MBC는 지난주 목요일(8일)에도 톱뉴스로 무려 3꼭지를 할애해 이 특보 아들 학교폭력 의혹을 집중 보도하고, 다음날 9일에도 '이 특보의 해명이 모순됐다'든가, '아들의 학교 폭력이 가짜뉴스라는 이 특보의 해명을 어떻게 믿겠느냐'는 야당의 일방적 주장만 보도했다"고 지적한 공언련은 "'제2의 정순신 프레임'을 씌우려는 민주당과 보조를 맞추려는 기색이 역력했다"고 비판했다.
공언련은 "이동관 특보 아들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는 A씨의 입장을 반영하는 것은 취재의 기본 중의 기본인데, MBC는 반론에 해당하는 피해자 A씨의 주장은 모조리 배제했다"며 "지난 11일 연합뉴스·SBS 등은 피해자 A씨의 주장을 소개했으나, MBC만 민주당 입장을 전하면서 가장 중요한 이해 당사자의 주장은 빼버렸다"고 지적했다.
"이러니 MBC가 민주당 기관 방송사, 조작 전문 방송사라는 비판을 받는 것이 아닌가?"라고 꾸짖은 공언련은 "많은 국민이 MBC를 공영방송사가 아니라 사회적 흉기이자 괴물로 전락해버렸다고 분노를 터뜨리고 있다"고 밝혔다.
"MBC, 민주당 어용방송‥ '나팔수' 전락 우려"
본지 보도 이후 국민의힘에서도 MBC의 '좌편향' 보도 행태를 맹비난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국민의힘 김예령 대변인은 <MBC, 민주당 세력의 '어용방송' '나팔수'로 전락하지 말라>는 제하의 성명에서 "MBC가 최근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보 아들의 학교폭력 의혹에 대해 집중적인 보도를 이어가고 있는데, 아직 방통위원장 후보로 지명된 것도 아닌 상황에서 고위 공직자에 대한 검증이라는 미명 하에 정치적 메시지를 담은 보도를 무분별하게 전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공정, 균형 보도라는 언론의 기본 책무를 무시한 점은 차치하고서라도 기본적인 사실 확인과 반론권도 보장하지 않은 편향된 보도를 지속적으로 내보내는 MBC의 저의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해당 사건을 취재한 MBC 기자가 지난 7일 학교폭력의 피해자로 알려진 이에게 연락해 당시 사건 정황과 현재 심경에 대해 문의했고, 당사자로부터 '쌍방의 다툼 사례였고 이미 화해한 상태'라는 입장문까지 받았음에도 이를 묵살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그러니 MBC의 의도와 직업 윤리에 대해 묻지 않을 수 없는 것"이라고 쏘아붙인 김 대변인은 "MBC는 이 입장문은 기사화하지도 않고 진술의 신뢰성이 담보되지 않은 하나교 교사의 일방적인 주장만을 기반으로 마치 심각한 학교폭력이 있었고 이를 이 특보가 권력을 남용해 무마했다는 식의 보도만을 쏟아냈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이러한 MBC의 편향된 보도 행태는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과 관련한 사안에 대해서는 매우 관대하다는 점에서 더욱 여실히 드러난다"며 "이러니 MBC를 민주당 세력의 어용방송, 기관의 나팔수라며 내부에서조차 비판하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꾸짖었다.
김 대변인은 "공정과 균형, 정의는 언론의 필수 덕목"이라며 "MBC는 언론으로서의 올바른 태도를 취하고 있는지 한치의 부끄러움이 없는지 스스로를 바라보고 비판할 수 있어야만 미래에 부끄러움과 후회가 남지 않을 것"이라고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