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25일 법의날… 법 존엄성은 없고 책임회피, 탈당 쇼만 난무" 개탄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 '돈 봉투' 12일 만에 귀국… 검찰 '출국금지' 조치
  • ▲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에 연루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24일 인천공항으로 귀국한 뒤 차량에 올라 이동하고 있다.ⓒ인천=정상윤 기자
    ▲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에 연루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24일 인천공항으로 귀국한 뒤 차량에 올라 이동하고 있다.ⓒ인천=정상윤 기자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둘러싼 이른바 '돈 봉투 살포' 의혹에 따른 파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이 연일 송 전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에 맹폭을 가했다.

    12일 만에 귀국한 송영길에… 與 "모르쇠로 일관"

    이양수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25일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오늘은 국민의 준법정신을 함양하고 법의 존엄성을 고취하기 위해 만든 법의날"이라며 "하지만 최근 언론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야당의 전당대회 돈 봉투 파문 상황을 보면 법의 존엄성은 온데간데없고 나 몰라라 책임회피와 탈당 위장 쇼만 난무하는 것 같아서 너무나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이 수석부대표는 "이번 민주당 돈 봉투 파문은 민주주의의 기본인 정당제도, 그 정당의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 결과가 금권으로 왜곡되고 얼룩졌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민주주의 사망선고나 다를 바 없는 충격적인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수석부대표는 "하지만 의혹의 핵심인 송 전 대표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며 "같은 당의 구성원들은 오히려 그를 감싸고 옹호하며 꼬리 자르기식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돈 봉투 의혹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송 전 대표는 프랑스 파리에 머무르다 지난 2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논란이 불거진 지 약 12일 만이다.

    송 전 대표는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해 모르겠다는 것에 변함이 없느냐'는 질문에 "모든 책임 제가 지겠다고 말씀드린 것처럼 저로 인해 발생한 일이기 때문에 제가 책임 있게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답했다. 송 전 대표는 이 발언 과정에서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송 전 대표를 둘러싼 돈 봉투 의혹은 2021년 5월 민주당 전당대회 과정에서 당시 송영길 당대표후보 측 캠프에서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을 비롯한 당내 인사 등 약 70명에게 현금 9400만원을 전달했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송 전 대표는 책임을 진다는 차원에서 민주당 탈당을 비롯해 당 상임고문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말했지만, 아직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해서는 모른다는 의견이다.

    국민의힘 "민주당, 교육적 유해집단… 송영길 개선장군인 줄"

    국민의힘은 이 같은 송 전 대표와 민주당을 향해 연일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국회 교육위원회 여당 간사인 이태규 국민의힘 의원은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쩐당대회 돈 봉투 사건 당사자를 청렴 운운하며 옹호하는 민주당은 청소년들의 건강한 정신을 해치는 교육적 유해집단"이라고 직격했다.

    이 의원은 이어 "쩐당대회 사건은 민주당 스스로 자신들이 구태이고 개혁 대상임을 입증한 것"이라며 "겉으로는 민주주의를 외치며 온갖 깨끗하고 정의로운 척은 혼자 다 하지만 속을 들춰보면 거짓과 위선, 부패로 가득 차 있다"고 질타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여당 간사인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은 "어제 송 전 대표가 인천공항을 통해서 나오는 것을 보고 무슨 개선장군이 나오는 줄 알고 깜짝 놀랐다"며 "억장이 무너진다"고 토로했다.

    송석준 국민의힘 정책위 부의장 역시 "송 전 대표, 그리고 송 전 대표 결정을 방관하는 민주당, 영웅시하는 민주당 인사 및 지지자의 행태는 참으로 개탄스럽기 이를 데 없다"며 "동료 정치인이자 정당인으로서, 그리고 같은 송씨로서 참 부끄럽고 국민들에게 송구스러울 뿐"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김영철)는 송 전 대표를 출국금지 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