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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민족문제硏 '이승만 정부(情婦)설' 조작… 사진 속 인물은 김노디가 아니었다

오영섭 교수 "머그샷으로 왜곡·폄훼한 여성은 신마실라""신마실라를 '김노디'로 오인한 평전 때문에 오해 발생"백년전쟁, 사진 합성·왜곡해 "이승만=플레이보이" 비난

입력 2022-09-07 12:45 수정 2022-09-07 12:45

▲ 독립운동가 신마실라(좌)와 김노디. ⓒ건국이념보급회

민족문제연구소가 다큐멘터리 '백년전쟁'을 통해 이승만(1875-1965) 전 대통령과 김노디(Nodie Dora Kim, 1898~1972) 지사를 '부적절한 관계'로 묘사할 때 사용한 여성 사진이 독립운동가 신마실라(신마숙·Marcella Shin, 1892~1965)의 사진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오영섭 연세대 이승만연구원 교수는 7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민족문제연구소가 김노디를 이승만 전 대통령의 정부(情婦)인 것처럼 비하하며 유튜브 영상에 삽입한 사진은 김노디가 아니고 신마실라"라며 "제작진이 온라인상에서 김노디의 얼굴 사진으로 잘못 알려진 사진을 가져다 영상을 만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마실라, 1920년대 구미위원부 일원으로 활동"


오 교수는 "아마도 유영익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석좌교수님이 1996년 '이승만의 삶과 꿈'이라는 책을 펴내실 때 1920년 3월 1일 대한민국 임시정부 구미위원부가 워싱톤 포트랜드 호텔에서 촬영한 기념 사진(본문 하단) 속 여성을 김노디로 오인해 기록하신 게 발단이 된 듯하다"며 "이후 연세대학교 학술정보원(이승만연구원) 등이 이 사진 설명을 그대로 인용하면서 김노디가 언급될 때마다 이 사진이 자료 사진으로 등장했다"고 말했다.

오 교수는 "본명이 신마숙인 신마실라는 이화학당 대학과 1회 졸업생(1914년)으로, 졸업 후 이화학당 고등과 교사를 지내다 1919년 미국으로 건너가 필라델피아 주립대학에서 교육학을 전공했다"고 소개했다.

"1920년대 워싱턴에 거주하며 대한민국 임시정부 구미위원부에서 서기, 모금 활동 등을 했다"며 신마실라의 활약상을 짚은 오 교수는 "대중에 회자된 기념 사진은 이때 촬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 교수는 "김노디는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으로 떠난 한국 이민자(김윤종)의 딸로, 1922년 오벌린 대학을 졸업한 재원"이라며 "김노디도 오벌린 대학 재학 시절 구미위원부에서 일손을 도운 적은 있으나, 방학 때만 잠시 왔다 갔을 뿐 구미위원부의 일원으로 일을 했던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따라서 1920년 기념 사진을 찍을 때 김노디는 없었던 것"이라고 부연한 오 교수는 "구미위원부에서 각종 사무를 도맡았던 여성은 신마실라"라고 강조했다.

김노디는 이승만의 '수양딸'… 입양문서로 확인


앞서 민족문제연구소는 유튜브 영상 '백년전쟁'을 통해 이승만 전 대통령을 '플레이보이'라고 비난하면서 마치 김노디 지사와 불륜 관계인 것처럼 화면을 편집했다.

민족문제연구소는 당시 두 사람이 미국 경찰에 체포돼 '머그샷'을 찍은 것처럼 합성한 사진을 공개하며 1920년 6월 이승만과 김노디가 부도덕한 성관계를 목적으로 주 경계선을 넘는 것을 금지하는 맨(Mann)법 위반으로 체포·기소됐다고 소개했다.

이후 이 전 대통령과 김 지사가 불륜 관계가 아니고, 경찰에 체포되거나 기소된 적도 없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방송통신위원회는 '백년전쟁'을 방송한 시민방송 RTV에 대해 "방송심의규정상 객관성·공정성·명예훼손 금지 조항을 위반했다"며 관계자 중징계 결정을 내렸다.

김 지사의 딸 위니프레드 리 남바 씨가 보관해온 입양문서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과 김 지사는 '부녀 관계'였다. 1913년 6월 15일 이 문서를 작성한 김 지사의 부친 김윤종 씨는 "나의 13세된 여식 또라를 리박사 승만 씨에게 수양녀로 주어 나와 나의 부인인 김윤덕이 그 부모된 권한과임을 영구히 넘겨 맡기며 이를 위하여 자에 성문으로 증명함"이라고 밝혔다.

김 지사가 이 전 대통령의 '수양딸'이었음을 입증하는 입양문서는 7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리는 다큐멘터리 '이승만의 하와이 30년' 시사회에서 공개된다.

건국이념보급회 김효선 사무총장은 "그동안 건국대통령 이승만의 생애와 업적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 김노디와의 불륜설 등 터무니없는 오해와 루머가 난무했다"며 "이번 다큐멘터리를 통해 이승만 대통령의 '독립운동사'가 역사적 사실 그대로 전달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 1920년 3월 1일 대한민국 임시정부 구미위원부가 워싱톤 포트랜드 호텔에서 촬영한 기념 사진. 뒷줄 중앙에 위치한 여성이 신마실라다. ⓒ연세대학교 학술정보원(이승만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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