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이 정보 흐름을 금압해 北 인권 사정을 모른다고?집단 뻔뻔함에 반기 드는 용기 있는 개인은 정말 없나
  •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이종현 기자
    ▲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이종현 기자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혹시 말을 좀 ‘특이’하게 하는 성향 같은 게 있는가?
    ‘특이’란 말은, 호감 또는 비호감을 나타내지 않는 객관적인 어법이다.
    이 어법을 호감 또는 비호감을 나타내는 주관적인 말로 바꿔쓸 것인지 말 것인지는, 각자 취향의 문제일 것이다. 

    ‘우상호 비대위원장’
    ‘우상호 열린우리당 대변인’
    ‘우상호 의원’은,
    ‘특이’한 어법을 꽤 심심치 않게 쓰는 편일 듯싶다.

    데일리 NK 정재성 기자는, 북한의 공개 처형과 관련해 2006년 9월 21자로 이렇게 썼다.  
    열린우리당 우상호 대변인은 데일리 NK와 한 통화에서 "그 나라 고유의 사법체계를 거론하기는 어렵다”면서 ‘노 코멘트’를 요청했다.

    그 나라 고유의 사법체계라...
    그럼 1930년대 스탈린 피의 숙청도,
    1970년대 폴 포트 학살도,
    아르헨티나 군부의 학살도,
    ‘그 나라 고유의 사법체계’로 돌려 버려야 하는 건지,
    우상호 진보 지도급은 만만찮게 ‘특이’하다.
    그런 세계사적 죄악은 대개는 국경을 초월한 보편적 분노의 표적이 되곤 하는데, 그의 말은 사뭇 다르다.
    이게 저 유명(?)한 ‘내재적 접근법’이라는 걸까?

    2020년 5월 14일 우상호 의원을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의원 16명은,
    <역사의 진실을 밝히는 길에 함께 하겠습니다>라는 성명을 냈다.
    이 성명은 윤미향 당선인에 대한 공격은 '친일, 반인권, 반평화 세력의 부당한 공세'라는 말을 썼다. (한국경제 2020. 05. 19)

    그런가?
    '부당한 공세'란 말은 정치판에서 반대측 정당들이 으레 쓰는 말이라고 칠 수도 있다.
    그렇다고 그걸 뭐,
    친일?
    반평화?
    반인권?
    이런 '일괄(一括) 이념적 프레이밍'도 그 진영 사람들 특유의 '특이'한 특징일 수도 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아들 군 복무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서도, 우상호 의원은 또 이렇게 말했다.
    "카투사 자체가 편한 보직이라 (추장관 아들 논란이) 의미가 없다" (한국경제 2022. 07. 18)


    이 역시
    특이한 발언이다
    .
    다수 네티즌 여론은 카투사가 그렇게 편하면 주어진 규칙을 잘 따르며 지내면 되지 무리하게 휴가를 쓴 이유가 뭐냐며 분개했기에 말이다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진상규명에 대해서도 우상호 비대위원장이 한 말은 유가족이 듣기엔 아무래도 좀 거시기하지 않았나 싶다.
    "피살 사건이 그렇게 중요한 일인지 모르겠다” 
    “먹고 사는 문제가 얼마나 급한데 이게 왜 현안이냐?“ (동아일보 2022.06.17)

    그런 건 전혀 중요하지가 않다니...
    허, 참 '특이'하다.
    이런 식이라면 ”먹고 살기에 급급할 때 웬 ‘NL 질‘이었느냐?“는 힐문(詰問)이 혹 나오지 않을까 자못 안쓰럽다.

    통일부가 탈북어민 강제북송 장면을 공개한 것에 대해서도, 우상호 비대위원장은 인지상정(人之常情)인 측은지심(惻隱之心)과는 다른 ‘특이’한 논평을 내놨다.

    ”먹고 살기 힘든데 정부가 이런 일에 혈안이 돼 있는 것, 국민들 좋아하지 않는다”
    “통일부는 남북 협력 증진 역할을 해야 하는데, 왜 남북 갈등을 고조시키는 일에 앞장서는지 이해할 수 없다.”
    (매일경제 2022. 07. 18)

    그러나 국제앰네스티는 강제북송에 대한 VOA(미국의 소리) 논평 요청에 이렇게 말했다.
    “이들을 북한으로 돌려보내기로 한 결정은 ‘농 르플르망’ 원칙 위반이다.”

    ‘농 르플르망’
    원칙이란 고문 등 잔혹하고 비인도적 박해를 받을 위험이 있는 국가로 개인을 추방·송환·인도해선 안 된다는 국제법상의 원칙이다. 

    그렇다면 어느 쪽이 통상적이고 어느 쪽이 ‘특이’한가?
    국제앰네스티와 우상호 비대위원장,
    이 둘 가운데 누가 과연 통상적이고 누가 '특이'하냔 말이다.

    전 국민이 답할지어다.
    전 세계인이 답할지어다.
    가슴 저리고 답답하다.
    뭔가 마음속에서 불기둥 같은 게 치솟아 오른다. 

    좌파 내부엔 집단 뻔뻔함에 반기를 드는 용기 있는 개인들이 없나?
    있으리라 믿고 싶다.
    그런 이들이 자신에게 묻고 세상을 향해 외쳤으면 한다.
    우상호 같은 ‘특이’라야만 진보가 되는 거냐고.

    1985년 이후 민주화운동과 진보 운동이 극좌 NL로 ‘통일천하’ 된 건, 우리 현대사 최대의 통한(痛恨)이었다.
    자유 민주 인권 개인 시장을 적대하는 전체주의 일당 독재가 ‘민주·진보’를 먹어치웠으니 말이다.
    죽 쒀 뭣 준 꼴이다.
    진보를 제대로 해보려면 새로운 시도가 추구되길 바란다.
    586 타락 기득권을 구체제 폐기물로 처리해버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