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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가 자신이 다녔다고 밝힌 분당우리교회에서 제적 논란이 일었지만, 아직도 집에 교회 명패를 붙여둔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이 후보의 아파트 현관문에는 집주인이 분당우리교회 성도임을 뜻하는 명패가 부착돼 있었다. 방문객이 집 앞에 서면 한눈에 보이는 크기였다.
이 후보가 과거 분당우리교회를 다닌 것은 맞지만, 12년째 불출석해 성도에서 자동 제적됐다. 그럼에도 이 후보가 현관문에 부착된 명패를 떼지 않는 것은 대선 후보로서 부적절한 처사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 후보는 지난 2일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해 "작년에 돌아가신 저희 어머니도 권사님이었고 아내도 어릴 적부터 교회에서 반주를 했던 독실한 성도여서 저도 분당우리교회에서 열심히 주님을 모시고 있다"며 "주님의 은혜로운 인도로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고 밝혔다.
李 허위사실공표 혐의 고발
하지만 해당 발언의 진위 여부가 구설에 올랐다. 가로세로연구소 강용석 변호사와 김세의 대표는 이 후보의 주장을 반박하며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9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제출하는 등 논란이 일었다.
분당우리교회 담임 이찬수 목사는 10일 교회 홈페이지 글을 통해 "교회는 등재된 성도와 실제 목양하는 성도 수에 허수가 없도록 수시로 관리한다"며 "이재명 후보는 우리 교회에 등록했으나 현재 제적된 상태"라고 공식 확인했다.
이 목사는 "교회에서 제적됐다는 것은 성도님이 분당우리교회 교인으로서 정기적인 신앙활동 확인이 어렵다는 뜻"이라며 "제적 성도로 등재할 때 연락두절 등 연락하기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으로 그 사실을 본인에게 통보하지 못할 때가 많다"고 설명했다.
우리교회 "재등록 절차 진행 안 돼"
분당우리교회 관계자는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집에 명패를 붙이는 것은 개인의 선택인데 집집마다 일일이 확인해서 떼라고 할 수 없다"며 "이 후보가 예배 나오면서 재등록하면 성도로 복권되는데 그런 절차가 진행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크리스천투데이에 따르면 이 후보는 2008년까지는 분당우리교회에 출석했고 소그룹 모임 참석 기록도 남아 있다고 한다. 그러나 2009년 이후로는 선거운동 때 한 번씩 인사하기 위해 교회를 찾을 뿐, 주일예배에 출석한 적은 없다고 한다. 이 후보의 아내 김혜경 씨는 2009년 이후에도 주일예배에 출석했으나, 2011년 이후에는 출석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한 목사는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교회 명패를 주는 것은 성도가 우리 교회 사람임을 널리 인증하는 것"이라며 "불출석을 이유로 제적됐다면 자진해서 떼는 게 맞고, 재등록해 복권하면 붙여도 된다"고 말했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는 교회 제적 논란과 관련 "이재명 후보는 예배에 비정기 출석했는데 교회가 이를 몰랐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선대위는 "2005년 분당우리교회에 등록해 성실히 신앙생활을 해왔고, 다만 10여 년 전인 2010년 성남시장에 당선된 이후 시정 업무 등으로 인해 순모임(소모임)인 다락방모임에 나가지 못했다"면서 "분당우리교회 예배 장소가 여러 곳이고, 일일이 출석 여부를 확인하지 않는 교회 특성상 교회가 이 후보의 교회활동을 알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