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공유하기

로고

[단독] "위에서 시켰다"… '대장동 게이트' 비판 현수막, 성남의뜰이 불법 철거

"대장동 개발이익금 누구 겁니까?" 입주민들, 구청 허락 얻어 20여 개 현수막 설치다음날 새벽 현수막 모두 사라져… 경찰, 성남의뜰 직원 2명 기소의견 검찰 송치직원들 "위에서 시켰다" 진술… 이기인 시의원 "성남의뜰 윗선이나 성남시 의심"

입력 2021-12-13 16:04 수정 2021-12-13 16:41

▲ 성남의뜰. ⓒ강민석 기자

성남의뜰 직원이 '대장동 게이트'를 비판하는 내용의 현수막 20개를 불법으로 철거해 검찰의 수사를 받게 됐다. 이들 현수막은 판교 대장지구 입주민들이 대장동 게이트의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설치했다.

13일 국민의힘 소속 이기인 성남시의원과 판교 대장지구 입주민 등에 따르면, 성남의뜰 직원 2명은 공동재물손괴 등 혐의로 지난 1일 검찰에 불구속 송치됐다. 

입주민 측은 지난 9월24일 오후 8시쯤 대장동 사업부지 곳곳에 20개의 현수막을 설치했다. 현수막에는 '판교 대장 개발이익금 누구의 것입니까?' '판교 대장지구 교통 인프라 확충하라' '송전탑 둘러싸인 대장지구 편안하신가요?' 등 대장동 게이트와 대장지구의 부족한 인프라를 질책하는 내용을 담았다.

현수막 20개, 내건 지 12시간도 지나지 않아 제거돼

그러나 이들 현수막 20개는 입주민들이 설치한 지 12시간도 되지 않아 모두 철거됐다. 입주민 측에 따르면 9월25일 오전 6시쯤 한 입주민이 20개의 현수막이 사라진 것을 발견했다.

입주민 A씨는 뉴데일리에 "20개의 현수막은 분당구청과 조기 철거를 하지 않기로 미리 협의가 돼 있었다"며 "우리 측과 성남시의회에서 현수막 문구를 어떤 내용으로 쓸지 조율도 했고, 분당구청 측에서는 일주일 정도 현수막을 철거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A씨는 "처음에는 분당구청에서 약속을 지키지 않고 철거한 것으로 알고 항의전화를 했는데, 구청에서도 '우리가 철거한 것이 아니다'라고 대답해서 황당했었다"며 "결국 진범을 찾고자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찰에 문의한 결과 최근에야 검찰에 송치됐다는 답변을 (경찰로부터) 들었다"고 덧붙였다.

▲ 판교대장지구 입주민 측이 지난 9월 24일 오후 대장지구 일대에 설치한 현수막들. ⓒ판교대장지구 입주민 측 제공

직원 "위에서 시켜서 그랬다"… 이기인 "성남의뜰 윗선 등에서 철거 사주"

해당 직원 2명은 현수막을 철거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경찰의 질문에 "위에서 시켜서 그랬다"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데일리는 이들의 범행 동기 및 혐의를 더 자세히 듣고자 경찰에 연락했으나 "이미 검찰에 송치한 사안이고, 피의사실공표죄 문제로 수사 내용은 알려드릴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이기인 시의원은 "입주민과 분당구청에서 현수막 설치를 합의한 상황인데, 이를 제거할 권한이 없는 성남의뜰 직원들이 불법적으로 철거한 것"이라며 "우선 구청에서 설치하도록 허가한 현수막을 불법적으로 철거한 것이기 때문에 재물손괴 혐의가 적용될 수 있고, 현수막을 입주민 측에 돌려주지 않았다면 절도 혐의도 추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수막 철거가) 말단직원 2명의 자의적 소행은 아닐 것으로 본다"고 밝힌 이기인 시의원은 "위에서 시켜서 그랬다고 말했듯, 성남의뜰 윗선이나 성남시 측에서 현수막을 철거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본지는 현수막 철거와 관련한 성남의뜰 측 견해를 듣고자 수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답을 듣지 못했다.
뉴데일리 댓글 운영정책

뉴데일리 경제

대구·경북

메인페이지가 로드됩니다.

로고

뉴데일리TV

칼럼

특종

미디어비평

제약·의료·바이오

선진 한국의 내일을 여는 모임. 한국 선진화 포럼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