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잘한 일" 이재명 두둔하며 정계복귀… 유시민 빌라 13억→ 27억 4년에 '따블'"땅 팔아 부자 안 되는 세상이면 좋겠다" 유튜브 방송하더니… "부동산 내로남불" 비판
  •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거주하는 방배동 고급 빌라. ⓒ이상무 기자
    ▲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거주하는 방배동 고급 빌라. ⓒ이상무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를 '지원사격'하며 정치적 행보에 나선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방배동 고급 빌라로 큰 시세차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전 이사장은 지난해  "땅을 사고팔아 부자가 된다는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세상"을 새해 소망으로 꼽기도 했다.

    13억7000만원에 산 빌라, 4년 만에 27억원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유 전 이사장의 배우자 한모 씨는 2017년 12월 서울 서초구 방배동의 195.65㎡(약 59평)짜리 빌라를 13억7000만원에 매입했다. 유 전 이사장은 방배동의 또 다른 빌라에 거주하다 매입 1년여 뒤인 2019년 2월부터 이곳에서 함께 거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방문한 빌라 주변에는 고급 빌라들이 서 있었으며 인적이 드물고 조용했다. 공동 현관에는 경비 시스템이 설치돼 외부인의 출입을 차단했다. 

    6층 건물인 이 빌라는 2004년 준공됐으며, 전체 18가구다. 지하철 7호선 내방역이 도보로 15분 거리에 있고, 서래초등학교가 도보로 13분 거리에 있다.

    이 빌라에 근저당 설정이 없는 것으로 미루어, 한씨는 이 빌라를 담보로 은행에서 대출을 받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매입 당시 13억여 원을 현금으로 지불한 셈이다.

    한씨가 이 집을 산 이후로는 매매기록이 없다. 현재 매매가를 알아보기 위해 인근 부동산중개사무소에 문의해보니 "매물은 없지만 집주인이 내놓을 경우 27억원으로 가격을 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부동산중개사무소 관계자는 "그 빌라는 판다고 하면 20억원대 후반"이라며 "1~2년 사이에 상당히 올랐다"고 말했다.

    유 전 이사장이 거주하는 빌라의 2021년 공시가격은 ㎡당 1023만원으로, 2019년 826만원 대비 23.7% 올랐다. 이 빌라와 같은 면적의 집은 리모델링해 전세 23억원에 매물로 나와 있었다.

    지난해 새해 소망으로 "땅 사고팔아 부자 되지 않는 세상"

    유 전 이사장은 문재인정부에서 집값 문제가 사회적으로 논란을 빚을 때마다 비판적 목소리를 내왔다. 지난해 12월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에서 유 전 이사장은 새해 소망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더 이상 '땅 사고팔아 부자 돼야지' 하는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 1월 영상에서는 "부동산에서 벌어들이는 이익에 특별히 높은 세금 거두지 않는 수준이 아니라, 소득세에 비해서도 오히려 너무 헐렁하게 세금을 걷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많다"며 "불로소득에 대해서는 더 높은 비율로 과세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행보를 보이던 유 전 이사장이 4년 만에 약 13억원의 시세차익을 거뒀다는 소식에 한 야권 관계자는 "유시민 전 이사장이 책을 많이 쓰고 전직 장관까지 지내며 부동산 상류층에 오른 것 아니냐"며 "문제는 내로남불식으로 서민을 위하는 척한다. 이런 것이 '강남 좌파'의 위선적인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정치현안 비평 않겠다" 번복

    유 전 이사장은 지난 1월 검찰이 노무현재단 계좌를 들여다봤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과 관련 "사실이 아니었다"고 사과하면서 "정치현안 비평은 앞으로도 일절 하지 않겠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런데 1년도 채 지나지 않은 지난 9일, 대선을 3개월 앞두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대장동 사업은 100% 민영사업으로 하는 것에 비하면 잘한 일"이라고 옹호했다. 이재명 캠프나 민주당에 속한 것은 아니지만 말로써 사실상 정계에 복귀한 셈이다.

    이 후보의 범죄 전력과 관련해서도 유 전 이사장은 "고속도로에서만 살살 다니는 페라리 같으면 흠이 없지만, 오프로드로 막 다니는 차는 돌이 튀어서 유리창에 금도 가고 흠이 있다"고 감쌌다. 

    이른바 '형수 욕설' 논란도 상대방을 따라한 '미러링'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유 전 이사장은 이날 방송에서 "뿔이 엄청 났고, 감정 조절을 못해서 그렇게 돌려서 미러링을 했구나 이해할 수 있는데. 이제 안 그런 거 같죠. 그럼 됐지 뭐"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