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 중' 윤미향 지지자 무리 속 보좌진… 같은 피켓을 다른 지지자가 들고 호응도국회의원 보좌진의 구체적 업무 범위, 명시규정은 없지만… '사적 동원'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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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향 무소속 의원이 정의기억연대 후원금 유용 등 혐의로 재판을 받는 가운데, 윤미향의원실 소속 보좌진이 윤 의원 지지자인 것처럼 행세한 것으로 드러났다. 윤 의원이 보좌진을 지지자로 동원했을 가능성도 점쳐졌다.윤 의원의 첫 재판은 지난 8월 11일 오후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렸다. 이어 9월 17일 2차 재판, 10월 29일 3차, 11월 19일 4차, 11월 26일 5차에 이어 17일 6차 재판이 진행됐다.윤 의원은 정의연 이사장 시절 후원금 등을 유용한 의혹을 받는다. 지난해 9월 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 위반, 사기, 지방재정법 위반, 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법 위반, 업무상 횡령, 배임 등 혐의로 기소됐다.윤 의원의 재판이 있는 날마다 복수의 지지자가 등장해 윤 의원에게 힘을 보탰다. 서울 마포구 소재 서울서부지법 출입구 앞에서 '윤미향의 진실은 승리한다' '위안부 할머니 모욕하는 보수 유튜버' '우리가 윤미향이다' 등의 문구가 쓰인 피켓을 들고 윤 의원을 향해 환호하면서다."법원 경호상 피켓을 들지 말라고 한 오늘(17일)을 제외하면, 지지자들이 매번 윤 의원 재판 때마다 피켓을 들고 왔다"는 복수의 서부지법 보안관리대 관계자들 설명도 이를 뒷받침한다.흥미로운 점은 지지자 무리 중에는 윤미향의원실 소속 보좌진도 있다는 점이다. 지난 10월 29일 3차 재판 때 지지자들에 섞여 '위안부 할머니 모욕하는 보수 유튜버' 피켓을 든 지지자는 윤 의원실 소속 A씨인 것으로 뉴데일리 취재 결과 파악됐다.이날 A씨, 그리고 지지자들과 함께 섰던 인물 역시 윤미향의원실 소속 B씨였다. 이들은 17일 재판 때도 윤 의원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윤미향의원실이 이른바 '지지자'들과 피켓을 공유하는 것 아니냐고 의심할 만한 대목도 있다. A씨가 든 피켓은 지난 9월 17일 2차 재판 때 지지자들 중 한 사람이 든 피켓과 동일했다. 윤미향의원실이 지지자들에게 피켓을 나누어 줬거나, 역으로 지지자들로부터 피켓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현행법과 국회사무처의 '의원보좌직원 임용 등 안내(2021년 7월)' 등에 따르면, 국회의원은 입법활동 지원 등을 위해 별정직 공무원인 국회 보좌진을 둘 수 있다. 이때 보좌진의 구체적 업무상 범위를 명시한 근거규정은 없다.다만 '의원의 사적 활동을 위해 보좌직원을 동원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국회 사무처가 내놓은 설명이다. 윤 의원은 의원 당선 이전에 벌어진 정의연 기금 유용 의혹 문제로 재판을 받는 중이다.이와 관련, 뉴데일리는 17일 오후 윤 의원이 재판을 받는 중인 관계로 윤미향의원실 C씨 등에게 수차례 연락을 취했다. C씨와는 연락이 닿지 않았고, D씨는 "의원실이 보좌진을 동원할 리 없다"고 부인했다.17일 오전 윤미향의원실을 찾은 뉴데일리 기자가 "의원실에 사람이 없다"고 지적하자 C씨는 "오늘 의원님 재판이잖아요"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