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지난 6일 친여 시민단체 고발 4일 만에 김웅 의원실·자택·차량 압수수색김기현 "야권 유력 대선후보 흠집내려는 것"… 김웅 "압수수색 영장 제시도 안 해"
  • ▲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수사관들이 10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고발 사주' 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웅 국민의힘 의원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있는 가운데 김 의원이 사무실로 들어서고 있다.ⓒ이종현 기자
    ▲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수사관들이 10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고발 사주' 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웅 국민의힘 의원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있는 가운데 김 의원이 사무실로 들어서고 있다.ⓒ이종현 기자
    국민의힘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김웅의원실 압수수색은 "명백한 야당 탄압"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특히 압수수색 절차는 "완전한 불법"이라며 공수처를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죄 및 불법수색죄로 고발하는 등 당 차원의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명백한 야당 탄압… 울산시장 공작사건 재판(再版)"

    공수처는 10일 이른바 '윤석열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 '통로' 역할로 지목받는 김웅 국민의힘 의원의 국회의원회관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지난 6일 여권 성향의 시민단체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이 윤석열 국민의힘 예비후보, 손준성 검사 등을 고발한 지 4일 만이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자택 압수수색 입회 후 오후 12시21분 자신의 의원회관 사무실에 도착했다. 차량도 압수수색당한 김 의원은 택시를 이용해 회관으로 이동했다.

    김 의원이 도착하기 전에는 공수처 검사와 수사관 등 6명이 의원실 압수수색에 나섰으나, 국민의힘 지도부 등 소속 의원들이 절차상 문제점을 지적해 진행이 잠시 중단된 상황이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의원실 밖에서 "집행하는 과정에서 여러 문제점이 있는 것이 확인돼 중단시켰다"고 전했다.

    김 원내대표는 "실체에 대한 문제다. 이건 울산선거 공작사건의 재판(再版)이다. 진행되는 모습이 너무다 똑같이 닮았다"며 "야권 유력 대선후보를 흠집내기 위해 터무니없이 마구 압수수색을 진행하는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친여 성향의 무슨 단체가 공수처에 고발했다고 하는데, 고발받자마자 의원회관에 와서 야당 국회의원 사무실을 뒤진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분개한 김 원내대표는 "야당 탄압의 명확한 의도를 가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 ▲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수사관들이 10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고발 사주' 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웅 국민의힘 의원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있는 가운데 김 의원이 영장집행 절차를 항의를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사진=공동취재단)
    ▲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수사관들이 10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고발 사주' 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웅 국민의힘 의원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있는 가운데 김 의원이 영장집행 절차를 항의를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사진=공동취재단)
    "거짓말로 압색 강행… 자료 훔치기 위한 모략극"

    김 의원이 사무실에 도착한 이후 의원실 밖으로는 압수수색 영장과 보좌진 PC 등을 두고 고성이 들리기도 했다. 의원실에서는 김 의원이 "압수수색하러 왔다면서 영장 제시 않는 이유가 뭔데!" "압수 물건이 아닌데 압수해놓고 무슨 소리 하고 있어. 수색을 했잖아 지금!" 등 항의하는 목소리가 새나왔다.

    김 의원은 이후 의원실 밖으로 나와 "공수처에서 지금 세 군데 압수수색이 들어왔다. 저희 집 압수수색 같은 경우 적법한 절차를 지키고 영장 받아서 (제가) 최대한 협조를 해 2시간 만에 끝났다"며 "그런데 의원회관에 대한 압수수색은 완전한 불법 압수수색"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사실상 야당 정치인에 의해 작성된 자료를 훔치기 위한 모략극이 벌어진 것"이라고 단정했다.

    "의원들이 많이 계셨는데, (공수처가) '김웅으로부터 허락을 받았다'고 거짓말을 하고 압수수색을 시작했다고 한다"고 밝힌 김 의원은 "압수수색을 하면서 영장 제시 자체를 안 하고 목적물과 대상이 무엇인지, 범죄사실이 무엇인지 얘기 안 한 상태에서 저의 PC, 그리고 압수물 대상도 아닌 보좌관의 PC에 대해 압수수색을 시작해 자료를 추출하기 바로 직전까지 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공수처에게 묻는다. 적법하게 영장 제시하면 충분히 협조가 가능한데 거짓말해가면서까지 자료 빼내려 했던 것은 본 건과 다른 이른바 야당 정치인 자료를 색출하기 위한 모략극이 아닌가"라고 따져물었다.

    "저는 참고인에 불과하고 영장 사실에도 그렇게 나와 있는데, 참고인에 불과한 야당 정치인이 협조를 안 한 것도 아니고 충분히 이뤄지는 것을 알면서도 의원회관에 들어와 불법적으로 거짓말을 해가면서 자료를 뽑아 가려는 정치공작"이라는 주장이다. 

    김 의원은 이 같은 불법 진행에 따른 고발을 예고했다. 김진욱 공수처장 고발도 검토할 것이라고 김 의원은 밝혔다.
  • ▲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수사관들이 10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고발 사주' 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웅 국민의힘 의원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있는 가운데 김 의원이 영장집행 절차를 항의를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사진=공동취재단)
    ▲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수사관들이 10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고발 사주' 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웅 국민의힘 의원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있는 가운데 김 의원이 영장집행 절차를 항의를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사진=공동취재단)
    "수사의 A, B, C도 모르는 공수처… 아마추어 민낯"

    전주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유례 없는 야당 탄압과 부적법한 압색에 대해 국민의힘은 (공수처의) 허윤 검사를 비롯한 5명의 수사관까지 포함해 6명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죄·불법수색죄로 고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 원내대변인은 "(공수처 측이) 김웅 의원에게 허락받았다고 거짓말하면서 압수수색을 진행했고, 나아가 압색 범위에 포함되지 않은 보좌관 PC 압수수색을 실시했다"며 "참고인 신분의 의원을 상대로 이렇게 압수수색한다? 역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라고 개탄했다.

    "수사의 A, B, C도 모르는 상황을 보면 공수처 검사는 검찰 수사 경험이 없는 자들로 보인다"고 꼬집은 전 원내대변인은 "아마추어적인 공수처의 민낯이 드러난 것"이라고 질타했다.

    "사건과 관계 없는 '조국' '정경심' 등 키워드 입력"

    김 의원도 다시 기자들과 만나 공수처 측이 의원실 컴퓨터를 고발 사주 의혹과 전연 관계없는 키워드를 통해 불법 압색하려 했다고도 주장했다.

    김 의원은 "범죄사실 관련된 부분만 압수수색해야 하는데 조국, 김오수 검찰총장, 정경심 교수, 추미애 등 별도 인물을 검색했다"면서 "압수수색이 어떤 의도로 이뤄졌는지 명백히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도 이에 대해 "이 사건과 아무 상관 없는 조국, 정경심 이름이 왜 들어가나"라며 "심지어 (김 의원은) 그냥 참고인, 제3자인데 야당 국회의원에 대한 별건수사"라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는 "결국 울산시장 공작사건 재탕하면서 또 한번 재미보려도 이 짓 하는 거라고 판단한다"면서 "공수처가 그런 목적으로 만들아지는 거라고 예측하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이어 "불법 영장 집행이라 불법침입인 것"이라며 "불법침입 사태가 해소될 때까지 이 자리에서 계속 대기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