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한테 '가족, 그걸 막으려고 하는 거냐' 하신 분이, 진짜로 측근 얘기가 많다""높은 자리 많이 했다고 유능한 사람 아냐"… 이재명, 지지율 추격 이낙연 견제
  • ▲ 이재명 경기도지사. ⓒ뉴데일리DB
    ▲ 이재명 경기도지사. ⓒ뉴데일리DB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4일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경쟁상대인 이낙연 전 대표를 겨냥해 측근 문제를 거론하며 강도 높은 반격에 나섰다.

    이 지사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저한테 '가족, 그걸 막으려고 하는 거냐'고 하신 분이 진짜로 측근 또는 가족 얘기가 많다"며 "본인을 되돌아보셔야죠. 아니, 세상에 문제 없는 저를 그런 식으로 공격하면 이거 말이 되겠느냐"고 말했다.

    사회자가 '옵티머스 사건 당시 이낙연 후보 측근이 금품 수수에 연루됐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일을 말하는 것이냐'고 묻자, 이 지사는 "그분이 전남지사 경선 때 가짜 당원명부를 만들고 해서 시정받은 핵심 측근"이라며 "그 부분에 먼저 소명해야지 뜬금없이 아무 관계도 없는 제 가족을 걸고 넘어지니 좀 당황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정운현 이낙연 캠프 공보단장은 지난 11일 "대통령 부인은 공인인데 검증할 필요가 없다니. 혹시 '혜경궁 김씨' 건과 본인의 논문 표절 건으로 불똥이 튀는 것을 우려하는 것은 아닐까"라며 이 지사를 비판한 바 있다. 

    이에 이 지사는 고(故) 이모 전 민주당 대표실 부실장이 지난해 12월 옵티머스 자산운용의 사무실 가구·복합기 임대료 대납의혹 수사를 받던 중 숨진 사건을 지적하며 맞받아친 것이다.

    '이낙연 후보가 본선 안정감이 있지 않느냐'는 지적에 이 지사는 "과거 공직(전남지사·총리)을 맡았을 때 권한을 행사해 무엇을 했느냐를 봐야 한다. 높은 자리를 많이 했다고 해서 유능한 사람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캠프나 지지층들이 '어대명' 방심"

    이 지사는 그러면서 "우리 캠프나 지지층들이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이라고 방심한 측면이 있는 것 같다"며 "긴장감도 올라가고 정상으로 가는 것 같다. 사실 이낙연 후보의 지지율이 지나치게 낮았던 것도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 지사는 예비경선 과정에서 "이제 저는 사이다보다 국밥 같은 역할을 해야 한다"며 상대 후보 약점을 파고드는 것을 자제했다. 그러나 경선 이후 최근 여론조사에서 이 전 대표의 지지율이 7.7%p 오르며 자신을 추격하자 본격적으로 공세 수위를 높이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날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TBS 의뢰로 지난 9~10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4명을 대상으로 범여권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이 지사가 29.7%, 이 전 대표가 20.6%로 나타났다. 이 지사의 지지율은 2.4%p 하락하며 이 전 대표와 차이가 한 자릿수대로 좁혀졌다.

    이 지사는 '본경선에서 사이다와 국밥 전략을 같이 할 것이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다 감수하고 참으라는 조언이 많았다. 그런데 갑자기 발로 차니까"라며 "원래로 되돌아가야 할 것 같다. 쏘는 맛은 조금 줄여서"라고 답했다.

    이낙연 "일일이 대응할 가치 안 느껴"

    한편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강원도 춘천의 강원도일자리재단 방문 후 자신의 측근을 거론한 이 지사의 공세와 관련 "우리가 검증과 네거티브는 구분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며 "일일이 다 대응할 가치를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어 이 지사를 겨냥해 "생각보다 참을성이 약하시다"며 "(제) 지지율이 조금 올라간다고 그것을 못 참고 벌써 그러시나"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