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이씨, 전남 다수 업체서 장기간 금품수수”…검찰·이낙연 측 “사실 아냐”
  •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숨진 이씨는 그의 측근이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숨진 이씨는 그의 측근이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옵티머스 펀드 로비스트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다 법원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이 모 씨와 관련해 엇갈린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표실 부실장이던 이 씨가 전남 지역 기업들로부터 오랫동안 금품을 수수했느냐 아니냐가 쟁점이다.

    조선일보 “자살한 이씨, 전남 지역 다수 업체로부터 장기간 금품 수수”

    <조선일보>는 5일 “서울중앙지검이 이씨가 옵티머스 외에도 전남에 있는 다수 업체로부터 장기간 급여 형식으로 거액을 받았다는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며 “검찰은 금융정보분석원(FIU)으로부터 이씨의 금융자료를 넘겨받았고 계좌 추적 등을 통해 관련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검찰은 전남 지역 업체들이 단순히 이씨를 보고 급여를 줬을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이낙연 대표의 개입 여부, 정치자금법 위반 여부 등을 규명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며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가 지난 2일 이씨를 소환조사한 것도 그 때문으로 전해졌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씨는 이낙연 대표 의원 시절 비서관을 지내는 등 14년 동안 그의 핵심 측근이었다”며 “이낙연 대표가 전남지사로 있을 때 이씨는 정무특보를 지냈고, 지난 8월 민주당 대표에 취임하자 당 대표실 부실장을 맡았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검찰·이낙연 측 “사실 아냐” 즉각 반박

    서울중앙지검은 같은 날 “전남 지역 업체들이 급여를 준 혐의를 규명하기 위해 이씨를 소환조사했다든가, 계좌추적 등을 통해 그런 정황을 확인했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신문은 “옵티머스 펀드 사기 및 해당 자금의 사용처 등과 관련한 혐의 전반을 철저하게 수사하고 있다”는 것이 서울중앙지검의 설명이었다고 전했다.

    이낙연 대표 측 또한 이씨 관련 의혹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이 대표 측은 “이씨는 알고 지내던 변호사 A씨의 회사에서 감사로 재직한 적이 있는데 A씨가 지난해 변호사법 위반으로 대표이사직을 수행할 수 없게 되자 이씨가 대신 1년 6개월 동안 대표이사를 맡아 월급을 받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이씨는 (옵티머스 펀드 로비스트) 신종일 씨의 고향 후배로 몇 번 같이 밥 먹고 신씨 사무실도 찾아가 만나는 등 알고 지내던 사이”라며 “이씨가 사무실을 차린다고 하니 신씨가 먼저 도와주겠다고 나선 것이고, 신씨 뒤에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가 있는 줄은 전혀 몰랐을 것”이라고 이낙연 대표 측은 주장했다.

    대검 반부패·강력부, 윤 총장에 보고 않아…의문 더해가는 이씨의 죽음

    지난 2일 숨진 이씨는 올해 4월 총선 직전 옵티머스 펀드 로비스트 신종일 씨로부터 이낙연 대표의 여의도 사무실 보증금, 1000만원 상당의 가구·집기, 이낙연 대표의 종로구 선거사무소 복합기 대여료 76만원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는 이중 옵티머스 펀드 관계사 트러스트올 명의로 대납한 복합기 대여료 76만원에 대해서만 검찰에 고발했다.

    이후 이씨는 2일 오후 6시30분까지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받고 저녁식사를 한다며 청사를 나섰다. 식사 후 조사를 개재하기로 했음에도 이씨가 돌아오지 않자 검찰은 그의 소재 파악에 나섰다. 이씨는 3일 오후 9시15분쯤 서울중앙지법 경내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76만원의 복합기 대여료 대납 때문에 조사를 받은 그가 극단적 선택을 하자 법조계에서는 ‘다른 이유’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한편 검찰 내부적으로도 이상한 정황이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은 이씨가 저녁식사를 한다며 나간 뒤 14시간이 지난 3일 오전 9시30분쯤에야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에 보고를 했다고 한다. 하지만 신성식 대검 반부패 부장은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관련 사실을 보고하지 않았다. 윤 총장은 이날 오전 언론보도를 통해 이씨의 사망 사실을 알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