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도·가나가와현·지바현 등 수도권, 긴급사태 발령 사실상 확정…마무리 절차 중아사히 “8일 밤 도쿄올림픽 ‘완전 무관중’ 경기 방침 결정”…외교부 “할 말 없다”
  • 올림픽 경기가 열릴 도쿄국립경기장.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올림픽 경기가 열릴 도쿄국립경기장.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는 23일 개막하는 도쿄올림픽이 결국 무관중으로 열릴 전망이다. 일본 정부가 8일 도쿄도를 비롯한 수도권 지역에 8월 22일까지 긴급사태를 발령할 전망이라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보도했다. 아사히 신문은 “도쿄올림픽을 완전 무관중으로 실시하는 방침을 8일 밤 정할 것”이라고 이날 보도했다.

    일본 “8일 수도권에 긴급사태 발령…8월 22일까지”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8일 오전 ‘코로나 방역 기본적 대처방침 분과위’ 전문가들에게 긴급사태 발령에 대한 자문을 받았다. 전문가들이 긴급사태 발령에 긍정적인 결론을 내면 오후에 정부 코로나 대책본부에서 정식으로 긴급사태를 발령할 예정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긴급사태 발령에 관한 내용은 정부가 이후 중의원과 참의원에 보고하게 된다.

    신문에 따르면, 도쿄도는 12일부터 긴급사태 대상지역이 된다. 이미 긴급사태가 발령된 지바현, 사이타마현, 가나가와현, 오사카부에서는 기한이 8월 22일까지 연장된다. 주일미군이 있는 오키나와 또한 긴급사태 기한을 8월 22일까지 연장한다. 반면 홋카이도, 아이치현, 교토부, 효고현, 후쿠오카현은 7월 11일을 기해 긴급사태 대상지역에서 해제된다.

    긴급사태가 발령된 지역에서는 술집은 물론 음식점에서도 술을 판매할 수 없게 된다. 식당 등의 영업시간도 오후 8시로 제한된다. 지침의 형식은 권고지만 따르지 않는 사업주에게 30만 엔(약 31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할 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도쿄올림픽, 결국 ‘무관중 경기’ 치르게 될 듯

    국제사회는 그보다 도쿄올림픽 경기의 관객 입장 허용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도쿄올림픽은 오는 23일 개최식을 가진 뒤 8월 8일까지 수도권 일대에서 경기를 진행한다. 신문은 “8일 밤에 열리는 일본 정부와 대회 조직위원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도쿄도 5자 협의에서 도쿄올림픽 경기의 관객 수용 문제를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가토 가쓰노부 내각관방장관은 8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긴급사태 발령지역에서 열리는 올림픽 경기 관객 수는 경기장 정원의 50% 한도 내에서 최대 1만 명으로 제한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6월 21일 화상으로 열린 5자 협의에서 결정한 내용과 같았다.

    그러나 아사히 신문은 다른 분위기를 전했다. 신문은 이날 “도쿄도·지바현·사이타마현·가나가와현에서 열리는 올림픽 경기를 완전 무관중으로 여는 방향으로 최종 조정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이 같은 방침은 8일 밤에 열리는 5자 협의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이 경우 “도쿄올림픽을 남북관계 개선의 계기로 만들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구상은 물거품이 된다. 외교부는 이에 대해 말을 아꼈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8일 정례브리핑에서 “도쿄올림픽 완전무관중 실시 가능성이 대두되는 상황은 잘 알고 있고 주시하고 있다”면서 “다만 이와 관련한 외교일정 등에 대해서는 추가적으로 드릴 말씀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