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우한바이러스연구소 연구원들, 코로나 한 달 전 유사증상으로 병원치료”앤서니 파우치 NIAID 소장도 "자연발생설, 이젠 확신 없다" 中 조사 필요성 강조
  • ▲ 지난해 4월 백악관에서 우한코로나에 대한 브리핑을 하는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 알레르기-감염병 연구소 소장. 그는 트럼프 대통령 앞에서도 우한코로나의 자연발생설을 굽히지 않았었다.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난해 4월 백악관에서 우한코로나에 대한 브리핑을 하는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 알레르기-감염병 연구소 소장. 그는 트럼프 대통령 앞에서도 우한코로나의 자연발생설을 굽히지 않았었다.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 미국 식품의약국(FDA) 국장이 “우한 코로나(코로나19)가 현지 바이러스 실험실에서 유출됐다는 정황증거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 23일(이하 현지시간) “코로나 첫 확진자가 생기기 한 달 전 우한바이러스연구소 연구원들이 코로나와 유사한 증상으로 병원 치료를 받았다”는 미국 정보기관 보고서 내용을 보도한 뒤 나온 말이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최근 “우한코로나 바이러스가 자연발생한 것이라는 확신이 없다”고 말한 사실도 새삼 주목받았다. 

    WSJ “우한바이러스연구소 연구원 3명, 코로나 확산 전 유사증상으로 병원치료”

    WSJ에 따르면, 미국 정보기관은 2019년 11월 중국 과학원 산하 우한바이러스연구소의 연구원 3명이 병원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건강이 악화했던 사실을 포착했다. 

    신문은 “중국이 세계보건기구(WHO)에 우한코로나 발병을 최초 보고한 때는 2019년 12월31일”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정부는 첫 우한코로나 환자가 2019년 12월8일 확진판정을 받은 40대 남성이라고 WHO에 보고했다. 미국 정보기관 보고서는 중국정부가 우한코로나 관련 사실을 숨겼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신문은 트럼프 정부가 지난 1월15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우한코로나 첫 확진자가 나오기 전인 2019년 가을 우한바이러스연구소 연구원들이 코로나 증상을 보이며 아팠다고 믿을 근거가 있다”고 주장했다면서 "정보기관의 비공개 보고서가 우한바이러스연구소에서 코로나가 유출됐는지 여부를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을 실어주었다”고 지적했다.

    한편 바이든정부는 이 보고서에 따른 논평을 거부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그러나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이 “우한코로나 기원을 포함, 대유행 초기와 관련해 심각한 의문을 갖고 있다”는 의견을 밝혀 왔다고 덧붙였다. 

    “코로나는 자연발생” 주장하던 파우치 박사 “확신 없어져”

    24일에는 '더힐'과 '폭스뉴스'가 우한코로나 바이러스의 중국 연구소 유출설에 힘을 보태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전했다.
  • ▲ 스콧 고틀리브 전 식품의약국(FDA) 국장은 CNBC에 출연해 우한코로나 바이러스가 실험실에서 유출됐을 수 있다는 정황증거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CNBC 관련보도 화면캡쳐.
    ▲ 스콧 고틀리브 전 식품의약국(FDA) 국장은 CNBC에 출연해 우한코로나 바이러스가 실험실에서 유출됐을 수 있다는 정황증거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CNBC 관련보도 화면캡쳐.
    매체들은 지난 10~13일 열린 ‘유나이티드 팩트 오브 아메리카’에 출연한 앤서니 파우치 NIAID 소장이 사회자의 “여전히 우한코로나가 자연발생했다고 확신하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면서 “이제는 그에 관한 확신이 없다. 나는 우리 능력이 허용하는 한 중국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찾아낼 때까지 조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파우치 소장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동물에서 시작돼 사람에게 감염된 것 같다고 한다. 하지만 뭔가 다른 원인일 수 있는데, 우리는 그것을 알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우치 소장은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앞에서도 “우한코로나 바이러스는 자연발생한 것”이라는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전 FDA 국장 “바이러스 유출설 뒷받침하는 정황증거, 갈수록 늘어”

    지난 24일 CNBC의 '스쿽박스(Squawk Box)'에 출연한 스콧 고틀리브 전 FDA 국장은 “우한코로나가 중국 우한바이러스연구소에서 유출됐다는 정황증거가 늘고 있다”면서 “2019년 11월 우한바이러스연구소 연구원 3명이 병원치료를 받았다는 사실은 중요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1년 전이었다면 우한코로나 바이러스가 실험실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자연발생했다는 주장이 타당했을 것”이라고 전제한 고틀리브 전 국장은 “당시에는 ‘자연발생 바이러스’라는 시나리오가 사실일 가능성이 더 높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 이 바이러스의 기원을 찾지 못했다”고 고틀리브 전 국장은 털어놨다.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이나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는 과학자들이 바이러스 감염원이 되는 동물을 찾아낼 수 있었지만, 우한코로나는 1년이 넘도록 감염원이 되는 동물을 찾아내지 못했다는 것이 고틀리브 전 국장의 지적이다. 

    “반면 (우한코로나) 바이러스가 실험실에서 유출됐을 수 있다는 이론을 뒷받침하는 정황을 보여주는 보고서는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고 지적한  고틀리브 전 국장은 “이것이 실험실에서 나올 수 있다는 점을 암시하는 부분이 너무도 많은 것 같다”고 강조했다. 

    고틀리브 전 국장은 “그러나 중국 내부고발자가 나오거나 중국 정권이 바뀌지 않는 한 우한코로나 바이러스의 기원을 확실히 알 수 있을 것 같지 않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