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최종건 차관, 이란 외무차관과 통화서 동결자금 해제 위해 노력 강조”
  • ▲ 지난 1월 이란이 나포한 한국 유조선 '한국 케미'호. 이란은 이 배가 환경오염을 저질렀다고 주장하고 있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난 1월 이란이 나포한 한국 유조선 '한국 케미'호. 이란은 이 배가 환경오염을 저질렀다고 주장하고 있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란이 29일 만에 억류했던 한국 유조선의 승무원들을 석방하겠다고 2일(이하 현지시간) 밝혔다. 이란 측은 “한국이 자금동결 해제 의지를 보였다”고 밝혔다. 한국 외교부는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며 “아직은 확실한 게 없다”고 설명했다.

    이란 “한국 유조선 선원 출국허용…배와 선장은 남을 것”

    이란 관영 <타스님 통신>에 따르면, 사이드 하티브자데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지난 2일 “페르시아 만에서 환경오염 혐의로 나포했던 한국 유조선의 선원들을 풀어주기로 했다. 한국 정부 요청에 따라 선원들에게 출국 허가를 내줬다”고 밝혔다. 하티브자데 대변인은 “그러나 해양오염 사건 수사를 위해 유조선은 이란에 계속 머물 것이며, 한국인 선장도 선박 관리를 위해 이란에 남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란의 조치로 풀려나는 선원은 한국인 4명을 포함 19명이다. 이란 측 발표가 나온 뒤 외교부는 “풀려날 선원들의 인수와 귀국 등에 대해 선사 측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선장을 포함해 유조선 관리를 위해 남을 사람이 정해지면 나머지 선원들을 테헤란으로 데려온 뒤 출신 국가별로 귀국시킨다는 게 외교부 측 설명이다.

    이란 “한국, 동결된 이란자금 해제 약속” 한국 “노력 하겠지만…아직 정해진 것 없어”

    이란이 한국 유조선을 나포한지 29일 만에 선원들을 석방한다고 밝히자 언론들 사이에서는 국내에 동결된 이란 자금을 풀어주기로 약속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이란 자금의 동결해제를 위해 한국이 미국을 설득할 것이라는 추측도 나왔다.

    이란 외무부도 “세예드 압바스 아락치 차관이 한국 최종건 차관과 통화를 했다”면서 “이 통화에서 한국에 동결된 이란자금을 효과적으로 해제할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 외교부는 동결된 이란자금 문제 해결에 강력한 의지를 표현하면서 최대한 노력할 것을 강조했다”고 이란 외무부는 밝혔다.

    한국 외교부는 이날 기자들에게 “최종건 제1차관이 한국 케미호와 선원들의 억류 해제를 위해 세예드 아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부 차관과 전화 통화를 했다”며 “최 차관은 동결된 이란 자금과 관련해 한국 정부가 독자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은 빠르게 추진하면서 미국과 협의가 필요한 문제에 대해서는 미국과의 협의를 투명하게 진행해 나갈 것임을 이란 측에 설명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외교부는 이어 “아직 해결된 것은 없지만 이란이 우리의 동결자금 해결 노력을 믿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 이란 측에 자금동결 해제를 확약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