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보역량 중국에 집중해야… 북한 비핵화는 중국 등과 협력, 단계적 접근이 해법”
  • ▲ 에브릴 헤인스 미국 국가정보국장(DNI) 지명자.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에브릴 헤인스 미국 국가정보국장(DNI) 지명자.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에브릴 헤인스 미국 국가정보국장(DNI) 지명자가 중국과 북한을 미국의 주요 위협으로 꼽았다. 그는 “중국의 도전에 미국은 공격적인 대응을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에브릴 헤인스 DNI 지명자 “중국에 공격적 대응해야”

    <미국의 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헤인스 지명자는 지난 19일(현지시간) 상원 정보위원회에서 열린 국가정보국장 인준 청문회에 출석해 “미국은 정보역량을 중국에 집중해야 한다”면서 “(바이든 정부의 대중국 전략은) 과거 오바마 정부의 그것과는 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헤인스 지명자는 “오늘날 중국이 대담하고 공격적으로 변한 현실을 감안할 때 미국의 대중국 접근법도 진화해야 한다고 본다”며 “중국은 미국의 다양한 가치와 안보, 번영에 위협이 되고 있으며, 미국은 이에 공격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시각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당선 직후 “중국과 협력할 수도 있다”고 밝혔던 바이든 대통령과는 다른 입장인지를 묻자 헤인스 지명자는 “물론 기후변화와 같은 일부 사안에서는 중국과 협력할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바이든 대통령의 중국관(觀)은 경쟁자”라고 강조했다.

    상원의원들도 헤인스 지명자의 의견에 동의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상원 정보위원장 마르코 루비오 의원(공화·플로리다)은 “여야를 막론하고, 미국 정치권이 지난 20년 동안 중국에 대한 잘못된 견해를 갖고 있었던 것이 지금 양국 갈등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이 잘 살게 되고 번영하면 미국 같은 (자유민주주의) 국가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현실은 미국의 지적재산권을 훔치고, 미국 대학과 학생을 이용해 미국을 감시하고 연구 결과를 가로챘으며, 미국의 기술을 도둑질하는 식으로 사상 최대의 군사적 진보를 이뤘다”고 평가했다.

    상원 정보위원회 민주당 간사 마크 워너 의원(인디애나) 또한 “중국은 미국을 군사적·경제적·기술적으로 능가하려 한다”며 “당신이 국가정보국장으로서 직면할 가장 큰 도전은 중국이 될 것”이라고 헤인스 지명자의 의견에 공감했다.

    헤인스, 사전 서면 답변서에는 북한 위협도 강조

    청문회 도중 헤인스 지명자나 상원 정보위 의원들은 북한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고 방송은 전했다. 그러나 헤인스 지명자는 청문회에 제출한 서면 답변에서는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비핵화 설득 노력에도 북한이 계속 미사일 시험 같은 도발을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헤인스 지명자는 “북한 같은 나라의 능력과 의도를 이해하는 것이 정보기관의 중요한 임무”라며 “제가 인준이 된다면, 북한의 미사일 시험에 대한 정보기관 전문가들의 최신 정보와 분석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방송은 “헤인스 지명자는 트럼프 정부 기간 동안 워싱턴 D.C.의 각종 연구소 행사에서 북핵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혀왔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7월 의회에서 열린 행사에서 헤인스 지명자는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 “단계적 접근법만이 큰 충돌 없이 우리가 원하는 지점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는 유일한 길”이라며 “단계적 접근법에는 핵·미사일 시험 동결 외에도 핵개발 전면 중단 및 검증이 포함되어야 하며, 이때는 한국은 물론 중국 등 지역 국가들과 협력해 대북 압박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헤인스 지명자가 상원의 인준을 얻느면 중앙정보국(CIA), 국방정보국(DIA), 국가안보국(NSA), 국가정찰처(NRO), 연방수사국(FBI) 등 17개 미국 정보기관을 통솔하는 첫 여성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