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 백신 내달 접종, 얀센·노바백스 아직 임상 중… "화이자·모더나 그나마 믿을 만"
  • ▲ 한 임상 실험자가 지난해 3월16일 모더나 백신을 접종 중인 모습. ⓒ뉴시스
    ▲ 한 임상 실험자가 지난해 3월16일 모더나 백신을 접종 중인 모습. ⓒ뉴시스
    정부가 우한코로나(코로나19) 사태 종식을 위해 다수의 백신회사들과 계약하면서, 우리 국민은 다섯 종류의 백신을 접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백신별로 효능과 제조 방식이 다른 데다, 아직 임상시험도 마치지 못한 백신이 있어 안전성에 따른 우려가 나온다.

    과연 전문가들은 '코로나 백신 5종' 중 어떤 백신을 추천할까. 본지는 우리 정부가 계약한 백신들의 효능과 안전성에 관해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봤다.

    14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정부는 현재까지 총 5600만 명분의 우한코로나 백신을 계약했다. 우선 백신 공동구매와 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1000만 명분의 백신을 공급받기로 했다. 아직 어떤 백신이 공급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이외에 아스트라제네카(1000만 명분)·얀센(600만)·화이자(1000만)·모더나(2000만) 등과 계약한 상태다. 덧붙여 최근 노바백스와 1000만 명분의 백신 계약을 앞둬 확보 물량은 총 6600만 명분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2월 도입' 아스트라제네카, 예방 효과 낮아

    계약한 백신 중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다음달부터 도입된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지난달 30일 영국을 시작으로 인도·아르헨티나·멕시코 등에서 긴급사용승인이 이뤄졌다. 접종 대상자는 만 18세 이상으로, 1회 접종 후 4~12주가 지난 뒤 2차 접종을 해야 한다.

    이 백신은 우한코로나 바이러스의 표면 항원 유전자를 침팬지 아데노바이러스 주형에 넣어 만드는 방식인 ‘바이러스 벡터’ 기술로 생산된다. 영상 2∼8℃에서 최소 6개월간 백신을 관리할 수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 백신을 두고 "세계를 지배할 백신의 조건을 갖췄다"고 평가하기도 했으나, 다른 백신들에 비해 예방효과가 낮다는 단점이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임상 3상 중간분석 결과에 따르면, 평균 예방효과는 70.4% 정도로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보다 떨어졌다.

    의료계에 따르면, 전 세계의 우한코로나 백신 중 예방효과가 가장 높은 것은 '화이자 백신'이다. 예방효과는 95% 수준이다.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방식으로 개발된 화이자 백신은 유통·관리 방법이 까다롭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영상 2∼8℃에서 유통 가능한 반면, 화이자 백신은 이보다 훨씬 낮은 영하 70℃(±10)를 유지해야 한다. 영상 2∼8℃에서 보관할 경우 최대 5일까지만 보관이 가능하다.
  • ▲ 미국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화이자 본사. ⓒ뉴시스
    ▲ 미국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화이자 본사. ⓒ뉴시스
    국내에는 올 3분기부터 도입될 예정이며, 3주 간격을 두고 두 차례 접종해야 한다. 미국에서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차 접종을 마쳤다.

    화이자·모더나, 예방효과 95% 수준

    '모더나 백신' 은 화이자 백신과 같은 mRNA 방식으로 개발됐다. 평균 예방률 역시 94.5% 수준으로, 화이자 백신과 비슷한 수준이다. 

    그러나 보관 방법이 훨씬 쉽다. 영하 20℃에서 6개월간 안정적이며, 영상 2~8℃에서도 30일간 안정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오는 5월부터 국내에 도입될 예정이며, 4주 간격으로 두 차례 접종해야 한다.

    '얀센 백신'은 다른 백신들과 달리 1회 접종으로 끝난다는 장점이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마찬가지로 '바이러스 벡터' 기술로 생산된다. 

    다만 예방효과나 부작용을 알 수 없다는 부담이 있다. 현재 임상 3상 시험을 진행 중이며, 아직 임상시험 결과가 공개되지 않았다. 올 2분기부터 국내에 도입될 예정이다.

    마지막은 정부가 계약을 앞두었다고 홍보한 '노바백스 백신'이다. 

    이 백신은 전통적 백신 제조법인 '단백질 재조합'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유전자 재조합 기술을 활용해 만든 우한코로나 바이러스의 표면 항원 단백질을 체내에 직접 주입해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것이 특징이다. 

    영상 2~8℃에서 냉장보관이 가능하며, 유통기한이 2~3년으로 길고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지난 9월부터 미국·멕시코 등에서 임상 3상을 진행 중이지만 아직 승인한 나라는 없다. 최근 언론을 통해 '안전성이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전문가들 "그나마 화이자·모더나 믿을 만"

    일부 언론에서는 '노바백스가 가장 안전하다'고 보도했지만, 전문가들의 의견은 다르다. 급하게 제조된 백신이기 때문에 '백신의 안정성'을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다.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통화에서 "지금 소개되는 백신들은 전부 믿을 만한 게 못 된다"며 "(백신이) 과학적으로나 의학적으로나 효용성 등을 증명받으려면 10년 이상 사용되고 그 결과를 분석해봐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노바백스 백신과 관련해서도 부정적 견해를 내놨다. 최 회장은 "최근 언론에서 안전성이 뛰어나다고 하는 노바백스 백신 역시 믿을 수 없다"며 "안전성이 뛰어난 단백질 재합성 방식으로 제조된 것은 맞지만 아직 임상시험도 다 끝나지 않은 백신을 어떻게 믿느냐"고 되물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역시 백신의 안정성과 안전성에 회의적 의견을 냈다. 

    김 교수는 "얼마 전 언론에서 노바백스 백신을 두고 '안전성 끝판왕' 이런 말을 했는데, 그걸 보고 기가 막혔다"며 "단백질 재조합 방식이 안전성이 보장된 것은 맞지만, 그 백신에 사용하는 아쥬반트(adjuvant: 면역증강제)인 '매트릭스-M'은 상용화된 적이 없어 부작용이 어떻게 일어날지 아무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지금 거론되는 백신들 중에서 그나마 믿을 수 있는 것은 화이자나 모더나가 아닐까 싶다"며 "미국 FDA나 유럽 EMA에서 허가를 낸 데다 3상 임상시험에서 예방효과도 높게 나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