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후보 출마‥ 26일 '찬성 93.6%'로 당선허성권 당선인 "'사장 교체' '산별노조 신설' 위해 진력 다할 것"
  • ▲ 제18대 KBS노동조합 위원장과 부위원장에 당선된 허성권(좌), 손성호 당선인. ⓒ뉴데일리
    ▲ 제18대 KBS노동조합 위원장과 부위원장에 당선된 허성권(좌), 손성호 당선인. ⓒ뉴데일리
    KBS노동조합 새 위원장으로 허성권 현 부위원장이 당선됐다.

    KBS노동조합 측에 따르면 26일 '제18대 정·부위원장 선거' 투표 결과, 단독후보로 출마한 허성권(기자직) 위원장 후보와 손성호(방송기술직) 부위원장 후보가 투표율 81.4%, 찬성 93.6%, 반대 6.4%로 당선됐다.

    허 당선인은 오는 12월 한 달간 인수위를 가동한 뒤 내년 1월 1일부터 2년간 제18대 노조위원장으로 활동하게 된다.

    허 당선인은 "먼저 당선을 이끌어주신 조합원 동지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며 "소생과 변화를 갈망하는 조합원님의 뜻을 받들어 '참여' '통합' '전진'이라는 3단계 목표를 향해 힘차게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민주노총에 계속 KBS 노동자들의 운명을 맡길 수 없다"며 "한국노총 산하 산별노조를 KBS에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던 허 당선인은 "81.4%의 투표율, 93.6%의 찬성률을 바탕으로 무노조 동지를 규합하고 힘쎈 노조가 돼 KBS 바로서기를 위해 다시 항해를 시작하겠다"고 다짐했다.

    "'양승동 경영진' 퇴출만이 KBS가 살 길"


    허 당선인은 "한 해 내내 우리를 괴롭히고 있는 코로나19가 주춤하기는커녕 점점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 국민의 방송 KBS는 국민들의 고통을 얼마나 보듬어주고 있느냐"고 되물으며 "공영방송이 제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국민의 질타에 우리 KBS 노동자들은 괴롭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따가운 눈초리에도 무능한 사장, 양승동 사장이 앞으로도 계속 KBS를 이끌어갈 것이라는 사실 자체가 우리를 더욱 절망시킨다"고 개탄한 허 당선인은 "양승동 사장은 취임 이후 1000억원이 넘는 사내 유보금을 순식간에 사라지게 하고, 대신 1000억원에 육박하는 적자를 탄생시킨 마술 같은 결과를 불러왔다"고 비꼬았다.

    또한 "양 사장은 재임기간동안 대형 오보와 편향 방송으로 언론사에 기록될만한 보도참사를 잇따라 내면서 신뢰도에 치명타를 가했다"며 "무능경영의 결과는 대규모 적자와 공영방송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졌고, 그 책임은 고스란히 양승동 사장이 져야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허 당선인은 "그러나 그 책임은 우리 노동자에게 떠넘겨졌다"며 "우리 노동자들은 황당하게도 고통분담을 외치는 양승동 사장에 의해 감원과 구조조정, 임금삭감을 강요하고 받고 있다"고 씁쓸해했다.

    이에 "양승동 경영진의 퇴출만이 답"이라고 강조한 허 당선인은 "이렇게 비참한 현실을 만든 사측과 어용노조가 아니라, 새롭게 태어나는 저희 KBS노동조합에 힘을 실어주신다면 '사장 교체'라는 답을 실행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