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개월 내 재난 닥칠 수 있다”… 제롬 파월 美 연준 의장 “코로나 확산, 단기적 경기 악화 올 것”
  • ▲ 지난 4월 일시적 셧다운 조치 당시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 모습.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난 4월 일시적 셧다운 조치 당시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 모습.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화이자·모더나 같은 미국 바이오업체들에서 백신 개발에 성공했다는 보도가 나오는 가운데 우한코로나(코로나19) 확산세가 오히려 거세지는 모양새다.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은 “위기 때는 현금이 필요하다”며 자산을 매각해 800억 달러(약 89조3200억원)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제롬 파월 의장은 “최근 우한코로나 확산세가 단기적인 경기 악화를 불러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손정의 “위기 때는 현금 필요”…자산 800억 달러 매각

    지난 17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주최한 딜북 컨퍼런스에 화상으로 참석한 손 회장은 “내 전망은 단기적으로는 비관적”이라며 “향후 2~3개월 내에 어떤 재난이든 일어날 수 있다. 위기 때는 현금이 필요한 만큼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했다”고 밝혔다.

    손 회장은 “우한코로나 재확산 탓에 전 세계적 봉쇄가 시행되면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에 공격적으로 자산을 매각했다”며 “당초 400억 달러(약 44조6600억원)를 확보하려다 비상사태에 대비한 유동성 확보를 위해 800억 달러 상당의 자산을 매각했다”고 밝혔다. 인공지능(AI) 관련 분야 외에는 투자할 뜻이 별로 없다고도 덧붙였다. 

    손 회장은 “2~3개월 내에 발생 가능한 재난”이 무엇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대신 2008년 9월 리먼브라더스 파산을 언급하며 “하나의 사건이 큰 사건을 부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파월 “코로나 확산에 경기 하강”, 빌 게이츠 “코로나 이전으로 회복 힘들 것”

    같은 날 샌프란시스코 경제단체 ‘베이에어리어위원회’가 주최한 화상회의에 참석한 파월 FRB 의장은 “최근 우한코로나가 빠르게 확산 중”이라며 “이는 단기적으로 중대한 경기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전했다.

    파월 의장은 “화이자·모더나 등의 백신 개발은 좋은 소식이지만 최선의 상황을 고려해도 광범위한 백신 접종은 몇 달이 지나야 할 것”이라며 “최근 바이러스 확산 속도를 감안하면 내년 초까지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사람들이 우한코로나 확산 통제에 자신감을 잃고 감염 위험이 있는 활동에서 멀어져 가야 할 길이 멀다”고 지적한 파월 의장은 “(FRB는 경기 회복을 위해)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손 회장과 함께 NYT 딜북 컨퍼런스에 참석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기술고문은 우한코로나를 진정시킨다고 해도 이전과 같은 생활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게이츠 기술고문은 “(우한코로나) 백신으로 코로나 이후 시대가 온다고 해도 여행분야는 과거와 다를 것”이라며 “특히 업무 목적의 여행은 50% 이상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무직원들이 출근해서 근무하는 일도 30% 이상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게이츠 고문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