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서도 산발적 감염 잇따라… 의정부 아파트→헬스장 확산
  • ▲ 2일 광주 북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우한코로나 검사를 받고 있다. ⓒ뉴시스
    ▲ 2일 광주 북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우한코로나 검사를 받고 있다. ⓒ뉴시스
    광주의 우한코로나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광주 광륵사의 승려와 방문객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집단감염이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이에 따라 광주와 공동생활권인 전남도 역시 지역 확산을 막기 위해 초비상 태세에 들어갔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2일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까지 광주 광륵사 관련 환자는 어제보다 30명 늘어 모두 49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광륵사 관련 환자 30명 추가… 감염 매개 '금양오피스텔' 유력


    광주의 집단감염이 확산 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방역당국은 집단감염원 간 연관성을 확인하기 위한 역학조사에 집중했다. 지난달 27일부터 이날 오전까지 광주의 지역사회감염자는 총 44명으로 확인됐다.

    집단감염이 발생한 시설들은 광주사랑교회 13명, 금양오피스텔 14명, 광륵사 6명, 제주여행자모임 6명, CCC아가페실버센터 3명 등이다.

    방역당국은 집단감염이 금양오피스텔과 광주사랑교회·아가페실버센터·광륵사에서 주로 발생한 점에 주목했다. 역학조사 결과 광주사랑교회와 실버센터 집단감염과 연관이 깊은 환자가 금양오피스텔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환자는 광주 북구에서 건강보조식품 판매업체를 운영한다. 이에 방역당국은 이 업체가 방문판매 또는 유사한 형태의 영업을 하는 것이 아닌지 추정했다. 이 업체의 방문판매로 인해 우한코로나가 광주 곳곳에 전파됐고, 이 과정에서 다른 환자를 통해 요양시설과 교회로까지 감염이 확산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전남도, 지역감염 확산 방지 위한 특별지시… 수도권서도 산발적 집단감염 계속


    방역당국은 "현재로서는 최초 감염자와 집단감염의 진원지를 특정할 수는 없다"면서도 "다만 금양오피스텔 관련 확진자들이 다른 집단감염원을 매개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광주지역에서 집단감염이 확산하면서 공동생활권인 전남도도 비상이 걸렸다. 전남도는 지난 1일 긴급점검회의를 열고 지역감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전 시·군에 △확진자 발생지역 방문 자제 △마스크 착용 생활화 △방문판매·투자설명회 등 모임 자제 △밀폐·밀집·밀접장소 가지 않기 △증상 발현 시 자가격리 △2m 이상 거리 두기 등의 특별지시를 내렸다.
  • ▲ 확진자가 오간 것으로 확인된 광주 동구 금양오피스텔 건물 입구에 30일 오전 '시설 폐쇄·소독 명령' 안내문이 붙어있다. ⓒ뉴시스
    ▲ 확진자가 오간 것으로 확인된 광주 동구 금양오피스텔 건물 입구에 30일 오전 '시설 폐쇄·소독 명령' 안내문이 붙어있다. ⓒ뉴시스
    산발적 집단감염은 수도권에서도 이어졌다.

    경기도 의정부 소재 아파트 집단감염과 관련해서는 주민 3명이 추가로 확진판정받았다. 현재까지 이 아파트에서는 5가구에서 모두 9명의 환자가 나왔다. 아파트 관련 환자가 방문한 헬스장에서도 5명이 양성판정받아 의정부 아파트 관련 환자는 총 14명이 됐다.

    서울 관악구 왕성교회 관련 환자도 늘어 33명이 됐다. 서울 25명, 경기 8명이다.

    삼성SDS 직원 1명 확진… 일일 신규 환자 51명, 이틀 연속 50명대


    이날 서울 잠실에 위치한 삼성SDS에서도 확진자 1명이 발생했다. 삼성SDS에 따르면, 2일 오전 회사 측은 사내방송을 통해 확진자 발생을 알리고 전 직원에게 재택근무를 조치했다. 삼성SDS 측은 이번 주말까지 사옥을 폐쇄할 계획이다.

    국내 하루 신규 확진 환자는 전날(51명)에 이어 이틀 연속 50명대를 기록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일 0시 기준 누적 확진자는 전날보다 54명 늘어난 1만2904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확진자는 광주에서 22명, 서울 13명, 경기 10명, 대구·충남 각 3명, 검역 2명, 대전에서 1명이 발생했다. 이들 가운데 지역사회감염자는 44명이다. 광주가 22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서울 13명, 경기 5명, 충남 2명, 대구·대전 각 1명 등이다.

    해외유입 환자는 총 10명으로 검역과정에서 2명, 검역 후 경기에서 5명, 대구 2명, 충남 1명이 보고됐다. 

    완치자는 71명 늘어 1만1684명(완치율 90.6%)이 됐다. 사망자는 늘지 않아 282명(치명률 2.19%)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