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증상·경증 많아 감염 시점 특정 어려워… 일일 신규 환자 60명 넘어서
  • ▲ 대전 서구 관저동 서머나침례교회에 마련된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검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 대전 서구 관저동 서머나침례교회에 마련된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검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서울과 대전의 방문판매업체 관련 우한코로나 전파가 5차까지 이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수도권과 대전에서 발생한 집단감염 간 인과관계를 조사 중이지만 무증상자가 많아 역학조사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당국은 감염의 연결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개인방역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3일 0시 기준 서울 관악구 미등록 건강용품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 관련 확진자는 총 210명이다. 리치웨이 방문자 42명, 이들과 접촉해 감염된 환자가 168명이다.

    서울·대전 방문판매업체발 5차 감염… 3밀(밀폐·밀집·밀접) 환경에 노출

    리치웨이에서 시작된 감염은 직장 3곳(78명), 교회 4곳(33명)으로 번지며 5차 감염을 일으켰다. 지역별로는 서울 122명, 경기 57명, 인천 24명, 강원 4명, 충남 3명 등으로 확인됐다.

    리치웨이발 감염 환자의 70.5%(148명)는 50대 이상이다. 사망자는 2명이다. 산소마스크 치료를 받던 중증 환자는 9명으로, 8명은 회복됐고 1명은 계속 치료 중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리치웨이 방문자들은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는 밀폐된 환경에 오랫동안 머물며 침방울이 많이 생기는 노래 부르기 등의 행동을 했다.

    대전에서 발생한 방문판매업체 관련 집단감염 사례는 업체 3곳이 동시에 노출돼 5차 감염으로 퍼지며 확진자 81명이 발생했다. 업체 방문자 35명, 접촉으로 인한 환자는 46명이다. 지역별로는 대전 55명, 충남 11명, 서울 9명, 전북 3명, 세종 2명, 광주·경기 각 1명이다.

    대전 방문판매업체발 감염은 다중이용시설 3곳과 의료기관 2곳으로 옮겨졌다. 대전 방문판매업체 관련 확진자 중에서는 86.4%(70명)가 50대 이상 고령자로 확인됐다. 현재 치료 중인 위중·중증 환자는 7명이다.

    대전 방문판매업체 관련 집단감염 사례 역시 밀접하고 빈번한 소규모 모임을 자주 가졌으며, 오랜 시간을 함께 머무른 것으로 확인됐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서울과 대전 방판 사례 모두 마스크를 쓰지 않거나 대화·식사 중 벗는 등의 미흡하게 착용한 상태로 밀폐된 공간에 밀접하게 장시간 접촉하고, 일부의 경우 비말이 많이 전파되는 활동을 했다"고 말했다.

    서울·대전 집단감염 인과관계 조사에 난항… 무증상·경증 많은 탓

    정 본부장은 "1명의 환자로 시작했으나 불과 열흘 만에 200명이 넘어가는 규모로 급속하게 확산될 수 있고, 다양한 직장과 교회·사업장을 통해 노출될 경우에는 발병률이 굉장히 높은 양상이 확인됐다"고 부연했다.
  • ▲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3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에서 마스크 착용법을 설명하고 있다. ⓒ뉴시스
    ▲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3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에서 마스크 착용법을 설명하고 있다. ⓒ뉴시스
    서울과 대전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의 인과관계와 관련, 정 본부장은 "최초 대전에서 발생한 사례가 어디로부터 유입됐는지 아직 조사 중"이라며 "수도권과 연관성을 계속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서울이 대전을 감염시킨 것인지, 대전이 서울을 감염시킨 것인지 시간적 선후관계를 조사 중이지만 무증상자가 많아 이들의 발병 날짜를 특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 본부장은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서는 의심 증상 시 외출이나 모임을 자제하고 마스크 착용 등 생활방역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어느 정도 수분이 침투하는 것을 막아줄 수 있는 덴탈 마스크나 비말 차단용 마스크를 착용하더라도 올바르게 착용하지 않으면 감염·전파 차단 효과를 볼 수 없다고도 지적했다. 마스크를 코 아래나 턱에 걸치는 행위, 마스크 표면을 만지는 경우 감염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감염 차단 위해 마스크 올바르게 착용해야… 지역 신규 환자 15일 만에 50명 넘어

    정 본부장은 "마스크를 만지고 내리면 바이러스나 오염물질이 손에 묻어 있다 눈을 비비거나 코를 후비거나 입·얼굴을 만질 때 눈·코·입으로 들어갈 수 있다"면서 "마스크를 착용할 때는 안전한 부분만 만져 정확하게 코를 막아야 하고, 벗을 때도 가능하면 안전하게 귀에 거는 끈을 만져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 일일 신규 확진자는 60명을 넘어선 가운데 수도권·대전·광주·대구에서 두 자릿수의 환자가 발생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3일 0시 기준 국내 누적 확진자는 전날보다 63명 늘어난 1만2967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환자는 경기 18명, 대구 13명, 서울 12명, 광주 6명, 대전·검역 각 4명, 경남 2명, 인천·충남·전북·경북에서 각 1명이 발생했다.

    신규 환자 63명 중 지역사회 감염자는 52명이다. 지역사회 환자가 50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달 18일(51명) 이후 15일 만이다. 지역별로는 경기 16명, 서울·대구 10명, 광주 6명, 대전 4명, 인천·충남·전북·경북 각 1명이다.

    해외유입 환자 11명 중 4명은 검역에서 확인됐다. 나머지 7명은 대구에서 3명, 경기·경남 각 2명이 확인됐다.

    완치자는 75명 늘어난 1만1759명(완치율 90.7%)이 됐고, 사망자는 늘지 않아 282명(치명률 2.17%)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