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종교시설 관련 확진자 급증… 환자 근무한 요양시설 코호트 격리
  • ▲ 신도 7명이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은 광주 사랑교회 주변에 '시설 폐쇄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뉴시스
    ▲ 신도 7명이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은 광주 사랑교회 주변에 '시설 폐쇄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뉴시스
    종교모임을 중심으로 한 집단감염이 광주에서 급속도로 확산하는 추세다. 여기에 방문판매, 사업설명회 등을 통한 감염 사례까지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광주시에 대한 방역단계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1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광주광역시 소재 광륵사 관련 확진자는 5명이 늘어 총 19명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광륵사를 방문한 환자가 8명, 이들과 접촉해 감염된 환자가 11명이다. 

    광륵사 발 환자 19명으로 증가… 방문판매업체, 사업설명회 관련 환자도 포함

    광륵사발 확진자 중에는 방문판매 업체 관련 환자 6명과 암호화 화폐 설명회 관련 환자 1명도 포함됐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수도권과 대전에 이어 광주와 전남지역에서도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방문판매, 사업설명회 등을 통해 확진자가 확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모임들은 정보교류를 위해 전국 각지에서 참여하고 또 빈번하게 밀접한 모임을 가지며 마스크 등 개인 위생수칙을 제대로 준수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강조했다.

    광주의 광주사랑교회에서도 확진자 7명이 발생했다. 첫 확진자로 확인된 50대 여성 A씨는 첫 증상이 나타난 지난달 28일 오전 해당 교회를 방문했다. 이후 같은 날 오후에는 동구 동명동 소재 요양시설 'CCC아가페실버센터'에서 근무했다.

    A씨는 지난달 30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A씨를 제외한 환자 6명은 해당 교회를 방문한 지역주민들이다. 해당 교회 신도는 20여명 가량으로, 방역당국은 정확한 감염경로와 접촉자 등을 파악하고 있다.

    A씨가 확진판정을 받으면서 그가 일하던 'CCC아가페실버센터'는 코호트 격리 조치됐다. 코호트 격리란 환자와 의료진을 동일집단으로 묶어 격리조치하는 것을 말한다. 격리 대상은 입소 환자 26명과 종사자 1명, 격리 기간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3일까지 2주 간이다.

    교회발 감염에 요양시설 코호트 격리… 광주시, 방역단계 상향 논의

    광주 지역에서 환자가 급증하는 것과 관련해 방역당국은 선제적인 방역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정은경 본부장은 "광주·전남 지역에서 환자가 두 달 가까이 없다고 며칠 사이에 많은 수의 환자가 보고되고 있다"며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 1일 오후 광주 서구 광주시청 중회의실에서 광주시 주관으로 시교육청·경찰·군·대학병원·의사회·종교계 대표 등이 참석하는 긴급대책회의가 열렸다. ⓒ뉴시스
    ▲ 1일 오후 광주 서구 광주시청 중회의실에서 광주시 주관으로 시교육청·경찰·군·대학병원·의사회·종교계 대표 등이 참석하는 긴급대책회의가 열렸다. ⓒ뉴시스
    1일 오후 광주시와 시교육청,경찰, 군, 대학병원, 종교계 등 유관기관은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광주 내에서 지역사회 집단감염이 확산할 경우 방역체계를 뛰어넘는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 자리에선 방역단계를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에서 2단계로 상향해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상향되면 실내는 50인 이상, 실외는 100인 이상이 모이는 행사가 금지된다. 도서관이나 미술관, 박물관 등 공공시설은 2주간 운영을 중단하고 학교나 유치원, 어린이집은 수업을 2주 간 온라인으로 대체할 수 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기관들은 방역단계 격상 여부가 결정되는대로 대시민 호소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국내 신규 확진자 51명… 경기 16명, 광주 12명 등 8개 시도서 환자 확인

    전날 하루 국내에선 신규 확진자가 51명 발생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1일 0시 기준 확진 환자는 51명 늘어난 1만2850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환자는 경기 16명, 광주 12명, 서울 9명, 검역 5명, 대전 4명, 인천 2명, 대구·충남·전남 각 1명씩 발생했다.

    감염경로별로는 지역사회 감염환자 36명, 해외 입국 환자 15명이다. 지역사회 감염은 광주에서 12명, 경기 11명, 서울 9명, 대전 3명, 대구 1명이다. 해외유입 환자 15명은 검역에서 5명, 경기 5명, 인천 2명, 대전·충남·전남에서 각 1명씩 확인됐다.

    완치판정받은 환자는 76명 늘어난 1만1613명(완치율 90.4%), 사망자는 늘지 않아 282명(치명률 2.19%)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