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 공판 시간에 기자간담회 '양다리' 약속… "재판 일찍 끝내달라" 황당 요구도
  • ▲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 ⓒ박성원 기자
    ▲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 ⓒ박성원 기자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가 2일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또 다른 검찰정치가 아니기 바란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윤석열 검찰총장이 이례적으로 신속수사를 지시했다"며 이같이 경계했다. 

    최 대표는 조국 전 법무부장관 아들에게 허위 인턴증명서를 발급해준 혐의로 재판받는 여권 내 대표적인 '친 조국' 인사다. 그런데 이번에는 '여자 조국'이라 불리는 윤 의원을 본격적으로 감싸고 나선 것이다. 최 대표는 윤 의원 관련 의혹을 제기한 언론을 향해서는 "마녀사냥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윤미향 사실관계 상당히 잘 설명" 감싸기

    최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 신임지도부 기자간담회에서 윤 의원 논란과 관련한 견해를 묻자 "윤 의원이 지난(29일) 기자회견에서 사실관계를 상당히 잘 설명했다"며 "더 중요한 것은 검찰과 일부 언론의 잘못된 모습"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일부 언론이 지금 와서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자신들의 가장 소중한 가치처럼 보도하고 있다. 과연 언론이 그렇게 보도할 자격이 있나. 국민들께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며 "또 다른 마녀사냥이 아니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로 예정된 기자간담회에 44분가량 지각했다. 이미 자신의 2차 공판 일정이 잡혔는데도 같은 시간에 기자간담회 일정을 잡은 탓이다. 이날 최 대표는 재판 도중 벌떡 일어나 "기자간담회에 참석해야 한다"며 재판을 끝내달라고 요청했다가 거부당하기도 했다. 

    "한명숙 수사검사 공수처 수사 대상"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사건 재심 논의와 관련해서는 "새롭게 드러난 (검찰의) 범죄사실에 대한 당장의 수사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 문제는 일단 사법부와 검찰이 적법절차에 따라 풀어지는 게 우선이고, (검찰) 본인들의 과오가 있다면 낱낱이 국민들에게 밝히고 사죄해 처벌까지 이어져야 한다"고 검찰을 압박했다. 

    최 대표는 "당시 검사·수사관이 범죄 당사자로 지목되고 있기에 당연히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수사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고도 지적했다. 

    재판에 영향을 주기 위해 일부러 기자간담회 일정을 겹치게 잡은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기자회견과 재판 일정이 겹칠 수 있다는 말을 미리 드린 바 있고, 재판기일 연기 신청이 잘 받아들여지지 않아서 미뤄지지 않았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