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소모임 자제해야" "국민 참여가 백신"… 안이한 상황인식 뒤늦게 시인
  • ▲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제6차 비상경제회의에 참석해 마스크를 벗고 있다. ⓒ뉴시스
    ▲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제6차 비상경제회의에 참석해 마스크를 벗고 있다. ⓒ뉴시스

    "우리는 확인했습니다. 방심의 빈틈을 바이러스는 놓치지 않는다는 사실을."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수도권에서 우한 코로나가 교회와 학원을 중심으로 다시 기승을 부리자 이같이 말하며 국민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불과 한 달 전인 지난달 6일 "국내 확진자 수가 3일 연속 0명이다" "전 세계가 놀란 K방역의 성과"라며 자화자찬했다. 그러나 이날 경기 용인에서 20대 남성인 66번 확진자가 나와 지역사회 감염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 확진자가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 2차 대유행을 촉발한 당사자다. 이 확진자는 연휴 동안 하룻밤에 서울 이태원의 클럽이나 술집 등 총 5곳을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달 전엔 "K방역 성과로 확진자 안 나와"

    문 대통령은 그로부터 약 한달이 지난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한숨 돌리나 했더니 아니었다. 수도권 중심으로 코로나 집단감염이 그치지 않고 있다"며 "유흥클럽에서 시작해 물류센터, 학원, 종교시설 등에서 연달아 터져나오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공통점은 모두 밀폐, 밀접, 밀집된 시설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3밀 시설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종류의 활동은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하다"며 "특히 열성적이면서 밀접한 접촉이 행해지는 종교 소모임 활동은 집단 전파의 위험이 매우 크다"고 우려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가 촘촘한 방역망을 잘 구축한다 하더라도, 은밀하게 행해지는 소모임까지 일일이 통제하는 것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국민의 자발적 참여가 바이러스 확산을 막는 예방 백신"이라고 말했다.

    "생활 방역은 바이러스와 공존"

    그러면서 "생활 방역은 바이러스와 공존하는 새로운 일상이다"라며 "과거와는 다른 낯선 일상이지만, 결코 어렵기만 한 일이 아니다. 방역수칙과 함께하는 새로운 일상을 평범한 일상으로 만들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생활방역에서 승리하는 길은 결국 정부와 국민의 일치된 노력에 달려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수도권 개척교회 관련 확진자는 전일대비 10명이 증가해 총 5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인천 33명, 서울 13명, 경기 9명으로 나타났다.

    지난달부터 수도권에서는 이태원 클럽발, 인천 학원발, 부천 쿠팡물류센터발 등 집단 감염이 곳곳에서 발생했다. 문재인 정부는 교사·학생·학부모들의 반발을 무릅쓰고 등교 개학을 단계적으로 강행했다. 결국 이날 기준 전국 519개 학교가 등교를 연기 또는 중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