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환자 90%가량 수도권에 집중… 일일 추가 확진자 이틀 연속 50명 이상… 쿠팡발 환자 107명
  • ▲ 27일 오후 경기 부천시 쿠팡 물류센터에 운영중단 안내문이 붙어있다. ⓒ권창회 기자
    ▲ 27일 오후 경기 부천시 쿠팡 물류센터에 운영중단 안내문이 붙어있다. ⓒ권창회 기자
    경기 부천 쿠팡물류센터 관련 우한코로나(코로나19) 확진자가 107명으로 늘었다. 보건당국은 물류센터 첫 확진자가 이태원 클럽과 연관됐다면서도, 물류센터 집단감염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조사중이라고 했다. 최근 일주일 간 발생한 신규 환자 중 약 90%가 수도권에서 집중된 것으로 나타나 지역사회 감염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29일 오후 2시20분 정례브리핑에서 "경기 부천 소재 쿠팡물류센터에서 발생한 환자가 102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후 부천에서 4명(부천물류센터 관련자 및 가족), 수원에서 물류센터 확진자와 접촉한 50대 여성 1명이 추가로 확진판정받았다. 부천에서 발생한 4명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았다. 이로써 이날 오후 6시 현재 부천 물류센터 관련 확진자는 전날(82명)보다 25명 늘어 107명이 됐다.

    쿠팡발 환자, 25명 늘어 107명… "잠복기 있어 안심 못해"

    쿠팡발 환자는 23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 6일 만에 100명을 넘어섰다. 앞서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집단감염 사태 역시 첫 확진자 발생 후 6일 만에 100명을 돌파했다.

    환자 107명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경기 47명, 인천 41명, 서울 19명 등이다. 아직까지 정보가 알려지지 않은 부천 환자 4명을 제외한 103명 가운데 72명은 물류센터 근무자, 31명은 접촉을 통해 감염된 사례다.

    방역당국이 쿠팡 물류센터에 대한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진행한 결과 2층 작업장에 있는 안전모와 노트북, 키보드, 마우스 등 작업자들이 사용하는 사무용품들에서 양성 반응이 확인됐다. 정은경 본부장은 "감염자 비말이 이런 환경에 묻어있다가 손 접촉을 통해서 감염이 전파가 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다"면서도 "PCR이 양성이라고 해서 그게 다 살아있는 바이러스, 전염력이 있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다만 "어쨌든 거기에 바이러스의 흔적이 있다는 것은 여러 사람들이 쓰는 공영 물건을 통해 감염이 전파됐을 가능성을 얘기하는 것"이라고 했다. 택배를 통한 감염 위험성에 대해선 "바이러스가 생존할 수 있는 시간은 굉장히 제한돼있고 그런 의미로 감염의 가능성이 낮다"고 강조했다.

    보건당국은 이날까지 부천 물류센터 내 근무자와 방문자 등 검사 대상 4351명 중 3836명에 대한 검사를 진행했다. 여기에는 간선기사(물류센터에서 각 영업장으로 택배 물품을 운송하는 근로자) 603명이 포함됐다.

    "물류센터 감염 경로, 조사 중"… 이틀 연속 확진자 50명선

    정 본부장은 "간선기사들은 대부분 차에서 내리지 않는 분들이 많지만 가능성은 있기 때문에 그분들까지 포함해서 검사와 감시를 진행한다"며 "쿠팡맨들이 감염됐을 가능성이나, 이로 인한 감염 확산 가능성은 그렇게 높다고 보지는 않고 있다"고 했다.

    물류센터 감염 경로에 대해서는 "이태원 클럽과 연관된 라온파티 돌잔치에 다녀온 일용직 근무자 1명의 발병일시가 상당히 빠른 편"이라며 "그 사람으로 인해 유행이 증폭된 것인지, 아니면 부천에서 또 다른 유행이 진행되고 있는 데, 그런 유행이 유입된 것인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 ▲ 서울 강남구 선릉역 일대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출근하고 있다. ⓒ권창회 기자
    ▲ 서울 강남구 선릉역 일대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출근하고 있다. ⓒ권창회 기자
    이태원 클럽발 확진자는 하루새 5명이 늘어 총 266명이 됐다. 가족이나 지인, 동료 등 접촉자가 전체의 170명으로 6~7차 감염 사례가 꾸준히 늘고 있다. 여기에 첫 환자가 이태원 클럽발 5차 감염 사례로 확인된 물류센터 관련 환자들을 더하면 클럽 관련 환자는 373명까지 늘어난다.

    이태원 클럽발 확진자(266명 기준)은 서울 133명, 경기 59명, 인천 49명, 충북 9명, 부산 4명, 대구·경남·강원·전북 각 2명, 대전·충남·경북·제주 각 1명씩 확인됐다. 연령별로는 18세 이하 28명, 20대 131명, 30대 36명, 40대 22명, 50대 21명, 60대 이상 28명이다. 성별 로는 남자 200명, 여자 66명이다.

    물류센터 집단감염 여파로 국내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이틀 연속 50명을 넘어섰다. 방대본에 따르면, 29일 0시 기준 국내 확진자는 전날 0시보다 58명 늘어 총 1만1402명이 됐다. 일일 신규 환자는 지난달 8일(53명) 이후 전날(79명)에 이날도 50명을 넘었다.

    지역사회 감염 88.4% 수도권… "이번 주말이 고비"

    58명 중 지역사회 감염 사례는 55명이다. 서울 19명, 경기·인천 각 18명이다. 나머지 3명은 해외 입국 사례로 입국 검역 후 경기에서 2명, 서울에서 1명이 확진자로 확인됐다. 신규 환자는 모두 수도권에서 발생했다.

    이와 관련, 방역당국은 수도권의 감염 위험이 굉장히 높아졌으며 이번 주말이 굉장히 중요한 고비라고 보고 있다. 정 본부장은 "물류센터를 통한 집단감염으로 지역사회의 확산 우려가 매우 커졌고, 수도권 지역은 위기상황이라고 판단한다"며 "이번 주말이 수도권 확산세를 꺾는데 굉장히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지난 21~27일 일주일 간 발생한 지역사회 감염자는 181명으로, 이 중 수도권 환자가 160명(88.4%)에 달한다. 주요 사례를 보면 클럽 및 주점, 노래 연습장, 종교행사·식당·사업장·학원 등에서 집단발병이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는 상황이다. 완치돼 격리 해제된 환자는 23명 늘어 1만363명(완치율 90.9%)이 됐다. 사망자는 나오지 않아 전날과 같은 269명(치명률 2.36%)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