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런 이용하는 중국인 학부모에게 들어봤더니사설 인터넷 강의, 영어캠프, 오디오북 무료수강으로 성적 '껑충'"내성적인 아이가 학교생활도 달라져"
  • ▲ ⓒ서울런 홈페이지 캡처
    ▲ ⓒ서울런 홈페이지 캡처
    "학원 안 가고 서울런으로 충분히 다 커버됐어요. 우리 애 성적이 '중간' 정도로 따라가는 수준이었는데 지금은 많이 올랐습니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 5학년생 딸을 둔 어머니 A씨(45)는 자녀 교육이 늘 걱정이었다. 중국에서 한국으로 건너온 지 20년 째. 다문화 가족으로 넉넉하지 못한 형편 때문에 학원비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하지만 2년 전 '서울런'을 접한 뒤에는 사정이 달라졌다. 교과 전과목을 서울런과 연계된 밀크티로 공부하면서 딸의 성적이 눈에 띄게 향상된 것. A씨는 "새 학기 전에 선생님이 학교에서 어떤 교재, 어떤 출판사를 사용하는지 물어보고, 그 교재에 맞게 매일매일 숙제를 넣어줬다"며 "지금은 성적이 올라 평균 90점 정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방학 기간 무료로 참여할 수 있는 원어민 영어캠프도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 "솔직히 외국인 선생님 수업이 비싼데, 서울런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에 선정돼 너무 좋았다"고 후기를 전했다. 

    한국어가 능숙하지 않은 가족에게 서울런에서 제공하는 '독서' 강의는 빼놓을 수 없는 콘텐츠다. "요즘 애들이 책을 잘 안보는데 윌라 오디오북에서 같이 듣고, 딸이 재미있다고 하면 도서관 가서 책으로 다시 빌려 본다"며 "우리 가족이 한국어 발음이 서툰데 같이 배우고 있다"고 했다.  

    서울런으로 바뀐 건 딸의 학교 성적뿐만이 아니었다. 정서적 측면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A씨는 "아이가 내성적이고 활발하지 않아서 친구를 사귀기가 어려웠다"며 "그런데 서울런을 하고 나서는 자신감이 생기면서 학교생활이 많이 좋아졌다"고 덧붙였다. 
  • ▲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서울런 2주년 성과보고회에 참석했다. 2023.12.18. ⓒ뉴시스
    ▲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서울런 2주년 성과보고회에 참석했다. 2023.12.18. ⓒ뉴시스
    실제로 지난해 서울연구원이 서울런 이용자 635명을 조사한 결과, 학교 성적이 '상'이 됐다는 응답은 15%에서 36.1%로 21.1%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하' 비율은 33.2%에서 5.1%로 감소했다. 또한 학생들의 자기효능감, 자기주도성, 수업태도 등에서도 긍정적 효과를 보였다. 

    이 같은 성과가 나타나면서 서울런을 이용하는 다문화 가정 회원 수는 2022년 2327명에서 2023년 3208명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앞으로도 서울런을 계속 이용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A씨는 "우리 집에서 길 건너면 광명인데, 그 친구들은 서울런을 신청하지 못해서 저를 너무 부러워한다. 서울시에서 제공해 주면 계속 이용할거다. 이것만큼 좋은 게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