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피해자 중 60대 비중 작년 동기 5%에서 올해 16%로 급증60대 여성 타깃 범죄 올 1월 8%에서 최근 23%까지 확대 건당 피해액도 1955만원서 4천426만원으로 2.3배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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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여성을 상대로 한 정부기관 사칭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23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가 발표한 기관사칭형 보이스피싱 피해 현황에 따르면 피해자 중 60대 비중은 지난해 1~9월 5%(458명)에서 올해 같은 기간 16%(1014명)으로 크게 늘었다. 이중에서도 60대 여성의 경우 같은 기간 221명에서 648명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반면 가장 피해가 큰 20대 이하 비중은 같은 기간 76%에서 54%로 줄었다. 이밖에 30대는 7%에서 9%로, 40대는 3%에서 5%로, 50대는 4%에서 9%로, 70대 이상은 5%에서 8%로 늘었다.이 같이 상대적으로 더 많은 재산을 보유한 60대 이상 등 고령층 피해가 늘면서 기관사칭형 수법의 건당 피해액은 4천426만원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천955만원에서 2.3배나 증가한 수치다.전체 기관사칭형 피해 건수 중 다액(1억원 이상) 피해 건수도 같은 기간 281건에서 763건으로 2.7배 증가했다.특히 60대 이상 여성 피해자 비율의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올해 1월만 해도 8%였던 비율은 9월 23%까지 확대됐다.이에 대해 국수본 관계자는 "은퇴로 인해 사회적 활동이 감소하면서 발생하는 정보 부족 때문으로 보인다"며 "또한 고령화에 따라 심리적 압박에 더 민감해지는 경향도 피해가 큰 원인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기관사칭형 보이스피싱은 전형적인 '트루먼쇼'와 같은 양상을 보인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범죄조직원들이 카드 배송원, 카드사 고객센터 상담원, 금융감독원 과장, 검찰청 검사 등 다양한 배역을 맡아 피해자를 심리적으로 압박하고 완전히 세뇌시킨다.또 자신을 검찰이나 경찰, 금감원 같은 정부 관계자로 소개하면서 '범죄에 연루됐으니 무혐의를 입증하려면 자산 검수에 협조하라'고 속이는 전형적인 특징을 지닌다.이후 이들은 피해자의 휴대전화에 악성 애플리케이션을 설치시켜 모든 통신을 범죄조직원들과 연결되게 한다. 마치 영화 세트장에 피해자를 끌어들여 사회로부터 고립시키고, 카메라와 녹음‧위치확인시스템(GPS)의 위치 기능을 탈취해 피해자의 일거수일투족을 24시간 내내 지켜보는 것이다.최근에는 사회‧경제적 변화를 반영해 범행 시나리오를 기획하는 새로운 수법도 포착됐다.실제로 한 범죄조직은 기관사칭형 보이스피싱 피해자들을 대상으로 "지난 5월 16일에 경찰청장이 중국 경찰과 협력하여 대규모 국제 보이스피싱 사건을 해결하고 범죄자금을 회수했습니다. 범인들은 개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투자를 유도하여 심각한 손실을 입혔는데, 선생님의 송금기록도 확인이 됩니다"라며 메신저로 접근했다. 올해 5월 경찰청장이 중국 공안부장을 만나서 치안 총수회담을 했던 사실을 범행 시나리오에 그대로 반영한 것이다.국수본 관계자는 "기관사칭형처럼 전형적인 수법은 범죄 시나리오나 최소한의 키워드라도 숙지해두면 피해를 막을 수 있다"며 "수사 과정에서 신·변종 수법이 확인되는 즉시 예·경보 메시지 등을 통해 알리므로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