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고물가에 금리 0.75%로 올려…내년 추가 인상도 시사다카이치 '경제성장' 정책과 충돌 가능성대출금리 상승에 젊은층 부담 전망
  • ▲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 출처=EPAⓒ연합뉴스
    ▲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 출처=EPAⓒ연합뉴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19일 기준금리를 기존 '0.5% 정도'에서 199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0.75% 정도'로 올렸다.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양적 완화 정책 '아베노믹스'의 종결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이날 일본은행의 0.25%P 금리 인상에 대해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엔화 약세와 인플레이션에 직면한 현재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양적 완화에 대한 미련은 물가 상승을 부추기고 경기를 냉각시킬 수 있다면서 '아베노믹스와 결별은 필연'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이날 통화정책 발표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사회 일부 멤버들이 최근 엔화약세가 기저 인플레이션에 미칠 영향을 우려했다"고 언급해 '엔저'를 배경으로 한 물가 급등이 금리 인상 결정의 주요인임을 시사했다.

    그는 또 내년에도 임금 인상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과 미국의 관세 정책이 일본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예상보다 크지 않다는 견해를 내놨다.

    한편, 일본이 30년 만에 '금리 0.5%'의 벽을 깨면서 예금과 대출 금리가 일제히 올라 주택담보대출을 상환해야 하는 젊은 층은 부담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우에다 총재는 "예측에 따라 경기가 개선되고 물가가 상승하면 계속 금리 인상을 할 수 있다"고 말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에 따라 '책임 있는 적극 재정'을 기치로 내놓은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와 다소간의 의견 조절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이번 금리 인상이 이른바 '엔캐리 청산'을 부채질할 것이라는 우려도 주목할 부분이다.

    엔캐리는 금리가 낮은 엔화를 빌려 금리가 높은 국가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일본의 금리가 오르면 이 투자금이 다시 일본으로 회수되는 '청산'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