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들 "우리가 문재인 정부 성공 뒷받침" 공약…국회에서 '친문' 존재감 과시할 듯
  • ▲ 청와대 출신인 윤건영 서울 구로을 후보와 윤영찬 경기 성남중원 후보, 한병도 전북 익산을 후보. ⓒ뉴데일리DB
    ▲ 청와대 출신인 윤건영 서울 구로을 후보와 윤영찬 경기 성남중원 후보, 한병도 전북 익산을 후보. ⓒ뉴데일리DB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4·15총선 후보들이 15일 오후 10시까지 진행된 개표 결과 대체로 선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와대 행정관급 이상 출신 인사 28명은 이번 국회의원선거를 완주했다. 이들은 이번 선거에서 "국회에 들어가 문재인 정부의 국정운영을 뒷받침하겠다"고 공약한 만큼, 향후 4년간 '친문'이라는 존재감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문 대통령의 '복심'이라고 불리는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은 서울 구로을에 출마했다. 미래통합당은 이곳에 3선의 김용태 의원을 '자객공천'했다. 그러나 중간 개표 결과 윤 후보는 58.4%, 김 후보는 36.5%로 21.9%p 격차를 보였다.(개표율 34.7%)

    수석비서관급 출신으로 출마한 4명은 모두 우위를 보였다. 경기 성남 중원에 나선 윤영찬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50.1%로, 45.8%의 신상진 통합당 후보를 4.3%p 차이로 앞질렀다.(개표율 42.5%) 청와대의 '울산시장선거 개입 의혹' 관련 불구속 기소된 한병도 전 청와대 정무수석도 전북 익산을에서 72.0%를 얻어, 15.9%의 조배숙 민생당 후보를 56.1%p 차이로 크게 앞섰다.(개표율 58.5%)

    서울 관악을에 도전한 정태호 전 청와대 일자리수석은 60.6%로, 35.9%의 오신환 통합당 후보에게 6.8%p 앞섰다.(개표율 13.0%) 관악을은 2015년 재·보궐선거와 2016년 총선에서 오 후보가 정 후보를 두 차례나 꺾었지만, 이번 선거 출구조사에서는 역전된 모습이다.

    서울 양천을에 도전한 이용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도 60.4%로, 38.7%의 통합당 손영택 후보를 21.7%p 앞섰다.(개표율 3.2%) 이 후보는 앞서 19대와 20대 총선 당시 서울 양천구에 출마했으나 김용태 당시 새누리당 의원에게 석패했다.

    정태호·이용선·진성준·고민정 우위

    비서관급 출신으로 서울 광진을에 출마한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은 55.3%로, 43.5%를 기록한 오세훈 통합당 후보를 11.8%p 앞섰다.(개표율 13.8%) 진성준 전 청와대 정무기획비서관은 서울 강서을에서 53.7%로, 45.0%의 김태우 통합당 후보에게 8.7%p 앞섰다.

    문재인 정부 초대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박수현 후보는 지상파 방송3사 출구조사에서는 열세였지만, 개표 결과 소폭 앞서간다. 충남 공주-부여-청양에 출마해 통합당 정진석 후보와 4년 만에 치른 리턴매치에서 박 후보는 48.4%를 보여 46.9%를 기록한 정 후보보다 1.5%p 앞섰다.(개표율 58.8%)

    청와대 출신으로 열린민주당 비례대표로 출마한 최강욱 전 공직기강비서관(비례순번 2번)의 국회 입성도 예상된다. 출구조사에 따른 열린민주당 당선권은 1~3번이다. 4번은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다. 최 후보와 김 후보는 각각 검찰개혁과 언론개혁을 통해 문재인 정부를 뒷받침하겠다는 포부를 내세운 바 있다. 이날 10시 기준 비례정당 개표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이 같은 개표 결과가 최종까지 이어진다면 여당이 국회의장과 주요 상임위원장을 차지하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 임명과 쟁점 법안 처리도 밀어붙일 수 있게 되면서 문재인 정부 후반기 국정운영에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