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코로나 통제 가능" 자신감… 중국은 세계 각국에 불량 지원품 보내 망신살
  • ▲ 대만 의료용 마스크 공장의 모습. ⓒ연합 EP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대만 의료용 마스크 공장의 모습. ⓒ연합 EP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대만이 미국과 EU(유럽연합)에 고품질 마스크 1000만 장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만은 “국내 상황은 어느 정도 수습됐지만 팬데믹을 막지 못하면 소용없다며 해외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대만 “국내는 수습 단계, 이제는 해외 지원할 때”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지난 1일 “우한코로나 사태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미국과 EU에 N95급 마스크 1000만 장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대만 내 우한코로나 사태는 이제 통제가 가능한 상황이 됐지만,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을 막지 못한다면 소용없다”며 “이전 단계에서 우리는 팀을 꾸려 국가차원에서 우한코로나에 맞섰다. 우리는 이제 다른 나라와 협력해 국제적 차원에서 (우한코로나) 대유행과 싸워야 한다”고 차이 총통은 강조했다. 미국과 EU에 마스크 1000만 장을 지원하는 것도 이에 따른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차이 총통의 발표에 앞서 대만 외교장관은 영국과 스위스 등 우한코로나 피해가 큰 유럽 국가에 마스크 700만 장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이 EU에 지원하기로 약속한 마스크 수량의 3배 이상”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그동안 중국이 요구한 대로 ‘하나의 중국 원칙’을 따랐던 EU지만, 이번에는 대만의 제안을 환영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우르슐라 폰 데르 레이옌 EU 집행위원장은 대만이 보낸 200만 장의 수술용 마스크, 20만 장의 N95급 마스크, 5만 개의 우한코로나 진단 키트를 기다린다”면서 “EU는 지원받은 물품을 우한코로나 피해가 가장 큰 이탈리아부터 공급할 것”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 ▲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만든 불량마스크. 포장에 일본어가 적혀 있지만 일본과는 무관하다. ⓒ채널A 관련보도 화면캡쳐.
    ▲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만든 불량마스크. 포장에 일본어가 적혀 있지만 일본과는 무관하다. ⓒ채널A 관련보도 화면캡쳐.
    “우한코로나 초기, 마스크 수출 막아... 덕분에 여유 생긴 대만”

    신문에 따르면, 대만은 호주와도 협력을 약속했다. 대만은 지난 3월30일 호주와 우한코로나 방역물품 관련 상호 협약했다. 호주는 소독제 생산에 필요한 알콜을, 대만은 마스크 생산에 필요한 부직포를 서로 공급하기로 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대만은 미국에도 마스크 생산에 여유가 생기면 매주 10만 장 이상을 공급하겠다고 약속했다.

    대만은 4일 기준 확진자 322명, 사망자 5명이다. “우한코로나 유행 초기 대만 정부는 의료용 마스크의 수출을 금지하고 국내에서만 판매하도록 했으며, 마스크 생산능력 확대를 권장했다. 이 때문에 발생한 기업의 손실도 보존해 줬다”며 “이것이 대만이 팬데믹을 막을 수 있었던 중요한 열쇠 가운데 하나였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신문은 “덕분에 대만의 마스크 생산량은 4월1일 현재 하루 1300만 장으로 급격히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우한코로나 유행 전 대만의 하루 마스크 생산량은 320만 장이었다. 한국의 마스크 생산량은 변화가 없다.

    해외에 지원품 보내고, 의료용품 수출할수록 욕먹는 중국

    한편 중국은 대만과 달리 70여 개국 이상에 의료용 지원품을 보내거나 수출을 하고도 품질문제로 비난받았다. 특히 중국이 스페인·슬로바키아·터키· 네덜란드 등에 수출한 우한코로나 진단 키트와 N95급 마스크 불량 논란은 점점 증폭되는 중이다.

    중국산 제품의 불량 논란에 사과하고, 제대로 된 물건을 다시 보내겠다고 중국 측이 밝혔다면 문제가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중국은 “불량 논란이 인 제품들은 중국 정부의 승인을 받은 게 아니다. 구매자가 잘못 산 것”이라거나 “해당 국가 의료진이 잘못 사용해서 그렇다. 정치적 의도로 문제 삼는 것”이라고 되레 비난, 국제사회로부터 빈축을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