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도 의원, 항공사 자료 분석… 후베이성 외에 확진자 많은 9개 성에서만 6만 명 입국
  • ▲ 코로나-19 방역현장. ⓒ권창회 기자
    ▲ 코로나-19 방역현장. ⓒ권창회 기자
    국내 우한폐렴(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28일 2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2월에만 중국에서 모두 14만 명이 입국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에서 후베이성 다음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은 9개 성(省)에서만 6만 명 가까이 국내로 들어왔다.

    이런 사실은 곽상도 미래통합당 의원이  28일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2월(1~23일) 중국 출발 대한민국 도착 여객 현황' 자료에서 확인했다.

    자료에 따르면, 중국 35개 공항에서 14만255명이 2월1~23일 인천·김포·김해·제주·대구·청주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성별로는 광둥(2만1079명), 쓰촨(1만8558명), 후난(1만3648명), 지린(1만2954명), 허난(1만2892명)성 등의 순이었다.

    우한시가 속한 후베이성에서 입국한 사람은 없었다. 그러나 확진자가 1000명 안팎인 9개 성에서 6만 명에 가까운 사람이 입국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28일 오전 11시 기준 중국내 확진자 수는 전날보다 327명 늘어난 7만8824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는 44명 늘어난 2788명이다.

    확진자는 후베이성에서 가장 많고, 이어 광둥(1348명), 허난(1272명), 저장(1205명), 후난(1017명), 안후이(990명), 장시(935명), 산둥(756명), 장쑤(631명)성, 충칭(576명)시 등 순이다. 이들 9개 성의 확진자는 모두 8730명이다.

    후베이성 다음으로 확진자가 많은 네 곳에서 입국한 사람은 광둥 2만1079명, 허난 1만2892명, 저장 5645명, 후난 1만2648명 등 5만2265명에 달했다. 나머지 3개 성(안후이 389명, 산둥 3718명, 장쑤 2533명)에서 6640명이 들어왔다. 장시성과 충칭시에서는 입국자가 없었다.

    곽상도 의원은 "이들 9개 지역은 지도상으로 후베이성을 둘러싸고 있는데, 자유롭게 국내로 들어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는 중국인 전면 입국금지는 실효성이 없다는 주장을 고수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장관은 전날 "중국인이 감염됐을 수도 있지만 우리 국민도 감염됐을 수 있다"며 "중국에서 오는 모든 사람을 입국금지하는 것은 실효성이 없다. 모두를 막는 것은 실효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도 서면 브리핑에서 "정부가 중국인 입국을 전면적으로 제한하지 않는 것은 '우리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가운데 최선의 대응 방안'을 검토한 결과"라며 "당국의 '특별입국절차'가 실효적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최근에는 입국하는 중국인 자체가 많지 않다. 후베이성 이외의 지역에서 입국한 중국인은 지난 26일 1404명, 하루 전인 25일에는 1824명"이라며 "1000명대로 떨어진 중국인 입국을 막기 위해 전면 입국금지하는 것은 자칫 우리 국민의 피해를 유발할 수 있어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