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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재인 대통령. ⓒ리얼미터
한국갤럽은 31일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평가가 2주 전보다 4%p 내린 41%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여성, 20·30대, 진보층에서 상대적으로 크게 하락한 결과로, 최근 달라진 현상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부정평가는 4%p 오른 50%였다. 앞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지른(데드크로스) 데 이어 이번에는 그 폭이 더 벌어졌다. 부정-긍정 차이가 2주 전 1%p에서 이번주에는 9%p로 벌어졌다. 지난해 9~10월 ‘조국사태’ 때와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 조사에서 문 대통령에 대한 여성 지지율은 48%였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41%로 떨어졌다. 20대(18~29세) 지지율은 같은 기간 41%에서 35%로, 30대 지지율은 61%에서 48%로 하락했다. 정치성향이 '진보'라고 응답한 사람들의 문 대통령 지지율은 같은 기간 76%에서 68%로 낮아졌다.
부정평가 이유로는 ‘경제·민생문제 해결 부족’(24%)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가운데 ‘전반적으로 부족하다’(7%) ‘인사 문제’(7%) ‘북한관계 치중·친북성향’(7%) 다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처 미흡’(5%)이 새롭게 등장했다.
갤럽 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와 비슷했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때인 2015년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직무수행 긍정평가가 40% 내외에서 29%까지 하락했다, 사태가 진정국면에 접어들자 다시 30%대를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검찰 압박’(5%), ‘부동산정책’(5%) 등도 부정평가 이유로 꼽혔다.여권 민심, ‘조국사태’ 수준으로 악화
더불어민주당 지지도 또한 동반하락했다. 34%로 2주 전(39%)보다 5%p 줄었다. ‘조국사태’가 한창이던 지난해 9~10월 36∼38%보다 더 떨어진 수치다. 2017년 5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가장 낮은 지지도이기도 하다. 자유한국당은 2주 전보다 1%p 하락한 21%로 집계됐다. 민주당과 13%p 격차다.대신 무당(無黨)층이 크게 늘었다. 지난번 조사보다 6%p 늘어 33%를 기록했다. 민주당 지지도(34%)와 맞먹는 수치로,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최고치다.
총선을 앞두고 무당층 증가는 표심의 향배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뜻으로, 부동층(浮動層) 증가로도 해석된다. 갤럽은 “민주당은 총선 영입 인물과 예비후보자 적격심사를 둘러싼 논란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지난주 발생한 인재영입 ‘미투’ 논란 등이 여론에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28∼30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 ±3.1%p)한 결과다. 자세한 여론조사 개요 및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나 한국갤럽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