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중국인 입국금지 청원, 50만 넘었는데 왜 대답 없나"… 바른미래 "비상사태 선포" 촉구
  • ▲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박성원 기자
    ▲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박성원 기자
    국내에서 '우한폐렴(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빠른 속도로 느는 가운데, 정치권도 비상이 걸렸다. 국민 생명을 위협하는 신종 바이러스가 총선을 3개월도 채 남기지 않은 시점에 국내로 유입되면서 승패를 가를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정부가 바이러스 차단에 실패해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총선에서 치명상을 입는 게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 때문에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정부의 소극적 대응이 사태를 키웠다며 대여공세를 강화하고 나섰다. 반면 민주당은 야당에 '우한폐렴' 극복을 위한 범국가적 협력을 당부했다.

    한국당 "정부 검역에 구멍, 지역사회 감염 우려 커져"

    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8일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정부의 대응을 강하게 비판했다. 중국인 입국금지 같은 강력한 선제조치를 하지 않아 바이러스 유입을 차단할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것이다. 

    심 원내대표는 "국내 네 번째 우한폐렴 확진자가 어제 나왔다. 국민의 걱정과 불안감이 점점 커지고 있는데, 정부의 대응은 미덥지 못하다"고 말했다. 

    심 원내대표는 "세 번째, 네 번째 확진 판정자 모두 입국 때 공항 검역 시스템을 무사통과했다. 그리고 감염 상태로 시내 이곳저곳을 며칠씩 돌아다녔다"며 "결국 '추가 감염자가 나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는 검역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했지만, 결국 확인된 것은 보건당국의 검역체계에 구멍이 뚫려 있다는 사실뿐"이라며 "대만처럼 중국여행객의 국내 입국금지 등 추가 전염 가능성을 원천차단하는 방향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초기단계에서 제대로 대처할 것을 정부당국에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심 원내대표는 '중국인 입국을 금지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 동의자가 28일 현재 50만 명을 넘어선 것을 언급하며 "그런데도 청와대는 말이 없다. 20만이 넘으면 답하겠다는 청와대였다. 중국 정부의 눈치를 보기 때문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김재원 한국당 정책위 의장은 "중국 우한지역에서 들어온 많은 중국인 또는 외국인이 있는데, 이분들에 대해서 당국이 검역이나 방역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며 "이 때문에 지금 확진으로 판정받은 분들이 많은 사회활동을 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어 지역사회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정책위 의장은 "당국에서는 지역사회 감염으로 번지지 않도록 철저한 방역을 하는 것에 행정력을 총동원해야 될 때"라고 강조했다.
  • ▲ 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책TF 회의'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발언을 하고 있다.
ⓒ박성원 기자
    ▲ 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책TF 회의'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발언을 하고 있다. ⓒ박성원 기자
    "비상사태 선포하고 중국인 한시적 입국금지해야"

    바른미래당은 전날 논평에서 "문재인 정부는 '정부를 믿고 과도한 불안은 갖지 말아달라'고 하지만, 정부는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며 "사태의 발생지인 중국에서 사망자와 확진자가 급증하는 것은 물론 미국·유럽·호주·아프리카 등 전 세계로 사태가 확산되고 있다. 비상사태 선포와 중국인의 한시적 입국금지를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은 한국당 등 야당에 범국가적 협력을 당부했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이 심각한 상황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야당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범국가적 총력대응을 요청 드린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지금은 범국가적 총력대응에 우리 모두 나설 때다. 국가 감염병 예방활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집중력이고, 가장 위험한 것은 불신과 공포"라며 "국민 생명이 걸린 사안은 정쟁의 대상이 절대 아니며, 여야가 따로 없다는 전통을 확립해야 한다"며 야당에 협력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확립된 대응체계에 따라 일사불란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정치권이 적극 뒷받침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정부도 우선 방역활동에 집중하는 한편, 국민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국회와 긴밀히 협력하기 위해 노력해줄 것을 요청한다. 여건이 허락하는 대로 관련 상임위를 열고 국회의 총력지원 방안을 함께 논의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