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29일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 주재광주·전남에 '제2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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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025년 10월 31일 APEC 정상회의 장소인 경북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접견에 앞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해진 네이버 의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이 대통령,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뉴시스
정부가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축으로 호남·충청·강원·영남 등 비수도권에 1000조 원대 반도체·AI 투자 계획을 발표한다. 기존 수도권 반도체 벨트에 이어 지방에 제2·제3거점을 새로 세우는 구상으로, 국토균형발전과 인공지능(AI) 시대 공급망 강화라는 두 가지 명분을 앞세우고 있다.청와대와 재계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2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를 주재한다. 행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해 주요 대기업 대표들이 참석하며, 이 대통령은 보고회에 앞서 지난 19일과 25일 두 회장을 각각 만나 투자 방향과 민관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정부가 이번에 내놓을 '3대 메가프로젝트'는 반도체·피지컬AI·AI데이터센터 등이다. 경기 용인 클러스터에 이어 광주·전남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전공정(웨이퍼를 투입해 칩을 만드는 핵심 공정) 팹을 포함한 제2반도체 클러스터를 새로 조성하고, 충청·강원권에 기가와트(GW)급 AI데이터센터, 영남권에 피지컬AI와 로봇 분야 투자를 집중하는 안이 논의되고 있다.이 대통령은 지난 25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수도권 일극 체제 극복을 위해 첨단 핵심 산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영남이나 충청, 강원, 제주, 호남 등으로 확대하는 획기적인 전략 산업 다극화가 필수"라고 밝히며, 반도체와 AI를 중심으로 한 제조·데이터 거점을 전국에 분산하는 방향을 재확인했다.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24일 관훈토론회에서 호남·충청 반도체 클러스터 논의와 관련해 "용인에 짓기로 한 것을 짓지 않고 지방으로 간다는 차원은 절대 아니다. 새로운 클러스터를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조성 중인 용인 클러스터는 계획대로 추진하되 "수도권에 다 짓고 나서 다음 부지에 착수하면 너무 늦기 때문에" 지방에 제2반도체 클러스터를 추가로 만들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정부는 AI 수요 폭증에 따른 공급능력 확충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김 실장은 관훈토론회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어 공장 완공 시기를 10년 이상 앞당기고 있다"며 "수도권에는 더이상 (공장을 지을) 땅이 없고 전력도, 용수도 (충분한 공급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수도권 토지·전력·용수 여건이 이미 포화 상태여서, 추가 설비는 지방 대형 클러스터로 분산할 수밖에 없다는 취지다.투자 규모는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최신 전공정 팹 1기를 짓는 데 최소 60조 원 안팎이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으며, 광주·전남 클러스터에 복수의 전공정 팹과 관련 인프라를 포함하면 호남 투자만 700조 원 안팎에 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기가와트급 AI데이터센터도 1곳당 40조~50조 원이 필요한 점을 고려하면 반도체·AI데이터센터·피지컬AI 투자를 모두 합친 전체 프로젝트 규모는 1000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윤석열 정부 시기에도 주요 그룹들이 5년간 1000조 원 내외의 투자 계획을 발표한 전례는 있다. 다만 당시엔 전국 단위 설비 투자 청사진에 가까웠던 반면, 이번에는 호남·충청·강원·영남 등 비수도권 권역을 명시해 반도체·AI 등 특정 전략산업에 1000조 원 이상을 집중하겠다는 방식을 취한다는 점에서 성격이 다르다. 삼성그룹의 1000조 원대 투자 계획 발표설과 관련해 김 실장은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반도체, GW급 AI 데이터센터(AIDC) 구축, 피지컬 AI 등 3대 분야에서 정부가 기업들이 같이 노력해서 만든 프로젝트를 설명하는 자리"라고 하면서 "나오는 숫자들이 매우 낯설 것"이라고 예고했다.정부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국토 공간 재편과 성장동력 확보를 동시에 추구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재계 일각에서는 첨단산업 입지 결정이 기업의 글로벌 경쟁 전략이 아니라 정부의 균형발전 구상에 맞춰 설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 대통령이 주요 그룹 총수들과 잇달아 만난 뒤 청와대 주도로 권역별 투자 구도를 확정하는 과정에서, 기업 자율과 정부 기획 사이의 힘의 균형이 어떻게 맞춰질지가 이번 보고회 이후 쟁점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