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 조정하거나 실시 여부 안 바꿔”美 국방부 확인… 미 공군참모총장도 "훈련 계속"
  • ▲ 2017년 12월 비질런트 에이스 훈련 당시 군산기지에서 출격 준비하는 주한 미공군 F-16 전투기들. ⓒ美인도·태평양 사령부 제공.
    ▲ 2017년 12월 비질런트 에이스 훈련 당시 군산기지에서 출격 준비하는 주한 미공군 F-16 전투기들. ⓒ美인도·태평양 사령부 제공.
    북한이 12월 실시 예정인 한미 연합공중훈련을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라고 협박했다. 미군은 “북한이 분노한다고 연합훈련을 축소하거나 변경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과 자유아시아방송(RFA)은 7일 한미 연합공중훈련에 대한 미국 국방부 대변인의 발표와 미 공군참모총장의 발언을 전했다.

    美국방부 대변인 “北이 화낸다고 훈련 변경하지 않아”


    데이브 이스트번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북한의 협박성명이 나온 뒤 “우리는 북한의 분노를 바탕으로 해서 훈련 규모를 조정하거나 실시 여부를 바꾸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스트번 대변인은 다만 ‘비질런트 에이스’라는 훈련 명칭과 훈련의 규모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답변하지 않았다.

    이스트번 대변인은 “우리(한미)는 늘 여러 가지 훈련을 진행했다”면서 “우리의 훈련(한미 연합공중훈련)은 대비태세를 확보하고, 한미 간 전술의 상호 운용능력을 강화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우리 외교관들이 북한과 열린 대화를 나누는 데 필요한 ‘공간’도 허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데이비드 골드파인 미 공군참모총장도 6일(현지시간) 열린 미국 공군협회 조찬간담회에 참석해 한미 연합공중훈련을 언급했다. 골드파인 참모총장은 “우리가 보는 현재 (한반도) 상황은 한국 동료들과 협력해 훈련을 계속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골드파인 총장은 이어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 케네스 윌즈바흐 미 제7공군(주한 미공군)사령관이 한미 연합공중훈련에 대해 자주 논의한다”면서 “한미 연합훈련의 지속 여부는 해리스 대사와 항상 소통하는 미국 정부가 최종적으로 내리는 ‘민간 결정(Civilian Decision, 문민통제 원칙에 따른 정책결정을 의미)’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韓 “비질런트 에이스 명칭 안 써… 대규모 훈련 진행 없다”


    반면 한국 국방부는 “한미 연합공중훈련이 조정된 형태로 진행될 것이라는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7일 브리핑에서 “일전에 알려드린 것처럼 세부적인 훈련 부분에 대해 미국과 조정을 진행 중”이라면서 올해 한미 연합공중훈련이 ‘비질런트 에이스’라는 명칭을 쓰거나 대규모로 진행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지난 6일 권정근 외무성 순회대사 명의의 담화를 통해 “최근 미국 국방성이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 이후 중지하기로 공약했던 한국군과의 공중연합훈련을 12월에 재개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고 공식발표했다”면서 “스웨덴 실무협상이 결렬된 지 한 달 만에 이러는 것은 우리에 대한 대결 선언”이라고 비난했다.

    북한은 이어 “미국의 무분별한 군사적 광기는 점점 꺼져가는 미북 대화의 불씨에 찬물을 끼얹고 한반도에서 대결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극히 도발적이고 위험천만한 행위”라며 “우리의 인내심은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우리는 결코 미국의 무모한 군사적 움직임을 가만히 앉아 지켜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라고 협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