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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와대 본관. ⓒ뉴데일리 DB
대검찰청이 윤석열 검찰총장의 ‘별장 접대’ 의혹 보도에 대해 “완전한 허위 사실”이라고 반박하자, 청와대 핵심 관계자가 11일 “(검찰이) 어떤 근거로 그런 이야기를 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날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검찰은 이날 한겨레21이 관련 의혹을 보도하자 출입기자단에 문자메시지를 보내 "해당 보도는 완전한 허위 사실이고 윤 총장은 윤씨와 전혀 면식조차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검찰총장 인사검증 과정에서도 이러한 근거 없는 음해에 대하여 민정수석실이 검증하고 사실무근으로 판단한 바도 있다"고 반박했다.
그런데 이 같은 검찰 해명에 청와대 핵심 관계자가 “근거가 있는 것이냐”며 이례적으로 배경을 의심하는 발언을 하며 재반박에 나선 것이다. 이를 두고 청와대와 여권이 연일 ‘검찰개혁’을 강조하며 조국 법무부장관 수사를 진두지휘하는 윤 총장을 압박하는 최근 기류와 연관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이 관계자는 기자들이 '그렇다면 대검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인가'라고 질문하자 "모르겠다. 제가 전혀 알고 있지 않기 때문에 드릴 말씀이 없다"고 답했다.
“민정수석실 검증 맞다 틀리다 말씀드린 바 없다”
그는 또 "(민정수석실의) 검증에 대해서도 맞다 틀리다, 무엇이 검증됐다고 말씀드린 바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조국 법무부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 재직 당시 윤 총장의 ‘별장 접대’ 의혹에 대한 보고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더 드릴 말씀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청와대 내부에서는 여러 가지 보고와 지시와 그리고 정책결정들이 일어난다"며 "모든 비공개 보고, 회의에 대해 다 말씀드릴 수 없는 노릇이다. 그리고 제가 지금 알고 있는 바도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학의 전 법무부차관이 연루돼 전 국민적 관심사였던 건설업자 윤중천(58) 씨의 별장 성접대 사건에 대해 청와대가 ‘모르쇠’로 일관하는 배경을 두고 여러 말이 나온다.
이날 대검 해명과 별도로 당시 ‘김학의 사건’ 재수사 수사단장을 맡았던 여환섭 대구지검장은 다수의 언론 인터뷰에서 "윤중천의 명함·연락처·다이어리 등 2013년 1차 검·경 수사기록에서 ‘윤석열’의 이름을 본 적이 없다. 윤중천이 윤석열을 안다고 진술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여 지검장은 또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구지검 국정감사에도 출석해 “검찰과거사위원회 조사에서 윤석열 검찰총장 이름을 본 적이 없다”며 “윤석열 관련 일체의 흔적이 없기 때문에 이와 관련해 더 물어볼 필요가 없었다”고 증언했다.
이 때문에 청와대가 윤 총장이 별장 접대 사건과 관련이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명확한 사실관계를 밝히지 않으며 의혹 확산을 방치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검찰은 윤 총장이 검찰총장에 지명될 당시에도 비슷한 풍문이 돌았고, 이후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인사검증을 통해 ‘사실무근’으로 결론 냈다는 입장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당시 민정수석실에서 윤 총장 의혹과 관련한 검토가 이뤄졌는지’에 대해서는 "어떠한 검증 내용들이 있었는지, 그 검증 내용이 사실인지 아닌지에 대해서 궁금해하는 걸 알지만, 제가 드릴 수 있는 이야기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