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17일 오전 공식 확진 "돼지 3950마리 살처분"… "위기단계 심각으로 격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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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림축산식품부는 17일 오전 6시30분께 경기도 파주시 연다산동의 한 돼지농장을 ASF 발생 농가로 확진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방역 관계자들이 농장으로 향하는 길목을 차단, 통제하고 있는 모습.ⓒ뉴시스
경기도 파주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폐사율이 최대 100%에 이르는 치명적인 돼지 전염병으로, 국내 발생은 이번이 처음이다.농림축산식품부는 17일 경기도 파주시의 한 돼지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했다고 밝혔다.농식품부에 따르면 16일 경기도 파주 소재 한 양돈농장에서 어미돼지 5마리가 폐사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출동한 경기도 위생시험소는 이 농장에서 시료를 채취했다. 이후 농림축산검역본부 정밀검사 결과 아프리카돼지열병 양성으로 밝혀졌고, 농식품부가 이날 오전 6시30분에 아프리카돼지열병을 공식 확진했다.김현수 농식품부장관은 이날 오전 9시 정부세종청사에서 긴급 브리핑을 갖고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농장을 포함해 인근 지역 돼지 3950마리를 살처분한다”며 “국내에 처음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하면서 위기단계를 심각단계로 격상한다”고 발표했다.'법정 제1종 가축전염병' 아프리카돼지열병… 치사율 100%, 치료법 없어법정 제1종 가축전염병인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은 돼지에만 감염되는 전염병이다. 전염성이 매우 강하고 치사율이 100%이지만 백신이나 치료법이 없어 발병이 확진되면 살처분으로 이어진다.앞서 농식품부는 11일 중국인(상하이) 여행객이 가져온 돼지고기 소시지에서 ASF 바이러스 유전자가 확인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여행객은 지난 3일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뒤 소시지를 가져온 사실을 자진신고했다.소시지의 유전자 염기서열을 분석한 결과, 최근 중국에서 발생한 바이러스 유전형과 같은 형의 바이러스 유전자가 발견됐다. 농식품부는 4주간 세포배양검사를 진행해 바이러스의 생존 여부를 최종적으로 확인할 예정이다.한편 최근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식량·농업 세계정보 및 조기경보시스템’ 보고서를 통해 이 전염병이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에서 빠르게 퍼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미 북한·중국·베트남·캄보디아·몽골·라오스·미얀마 등에서 발병해 돼지 수백만 마리가 폐사하거나 살처분된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