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계 "지선 전 합당 논의는 분열 단초"정청래 "준비 차질 無 … 당원 여론조사 검토"
  • ▲ 이언주(왼쪽)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언주(왼쪽)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논의를 두고 최고위원회의에서 다시 한 번 공개적으로 충돌했다. 합당 논의가 이재명 대통령의 임기 초반 시점에 자칫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의 대권 행보에만 힘을 실어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합당에 대해 의원들께서 토론이나 간담회를 제안해 주고 계신다"며 "제안해 주는 대로 일정을 잡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합당의 전 과정은 당원들의 뜻에 달려 있다"며 "토론 전 과정은 생중계하는 것이 맞고 그 과정을 당원들이 지켜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공개 토론을 제시했다.

    다만 "의원들이 전 과정 공개를 꺼려한다고 하니 비공개를 원한다면 원하는 대로 어떤 것도 다 들어드리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합당에 관한 정 대표의 발언 직후 친명(친이재명)계 최고위원들의 반발이 잇따랐다.

    이언주 수석최고위원은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논란이 벌써 차기 대권을 의식한 논의로 번지고 있다"며 "특정 유튜브나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특정 인물을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합당이 필요하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최고위원은 "마치 민주당을 조국 대표 대통령 만들기의 수단으로 여기는 듯한 발언까지 나오는 실정"이라며 "지금은 이재명의 시간이지 차기 대권 주자를 밀어줄 시간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집권 1년도 안 된 시점에 지지율 60% 안팎의 대통령을 두고 집권여당에서 이런 논의가 나오는 것이 가당키나 하느냐"고 지적했다.

    황명선 최고위원도 "합당 논의를 멈추는 대표의 결단을 촉구한다"며 "대표의 충정과 진심에도 불구하고 합당 제안은 결과적으로 당내 갈등과 분열의 단초가 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방선거 전에는 합당 논의를 멈추고 정부 성과를 전면에 내세워 선거를 치르는 것이 가장 확실한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강득구 최고위원도 "합당 논의로 국민의 시선을 돌리고 이재명 정부의 성과를 덮어버리고 있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라며 "합당 논의를 당장 멈추고 지방선거 압승 후에 다시 추진할 것을 공식적으로 제안한다"고 했다.

    하지만 지방선거 전 합당 논의를 중단해야 한다는 최고위원들의 지적에도 정 대표는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합당 문제를 꺼낸 것"이라고 맞받았다.

    정 대표는 "합당 논란과 관계없이 공천 과정과 선거 준비는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지금 논의에서 정작 빠져 있는 건 당원"이라며 "전 당원 여론조사를 포함해 당원들이 직접 참여하는 의견 수렴 절차를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에게 지도부 내 공개 충돌에 대해 "최고위원들도 당원으로서 의견을 내는 것"이라며 "이런 과정 자체가 자연스러운 의견 수렴 과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충돌처럼 비칠 수는 있지만 그 과정을 거쳐야 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덧붙였다.

    한편 정 대표는 전날 중앙위원회에서 '전 당원 1인 1표제'를 담은 당헌 개정안이 가결된 것에 대해 "민주당이 당원주권정당으로 나아가는 역사적 이정표를 세웠다"며 "1인 1표제는 당원들의 뜻을 당 운영에 더욱 세밀하게 반영하고 집단지성을 통해 당의 역량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자평했다.

    아울러 "이는 고 이해찬 전 총리가 염원했던 민주적 국민정당 정신을 계승하는 길"이라며 "앞으로도 민주당은 당원들과 함께 당원주권정당의 길을 흔들림 없이 걸어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