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리드 "'두쫀쿠' 유행으로 흑자전환 기대"위탁생산 계약 불발되며 인수한 베이커리 '대박'비용 통제-임상 완주 등 '생존전략' 대신 사업 확장 시사금융당국, 상장 유지조건 강화 … '정체성 흔들리는 바이오텍' 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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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바이 쫀득 쿠키. ⓒ연합뉴스
쿠키 맛을 본 바이오텍이 과연 백신 개발사업을 지속할 수 있을까.백신 개발기업 셀리드가 최근 '두쫀쿠(두바이 쫀득 쿠키)' 유행으로 관련 사업부문인 이커머스사업부의 매출이 크게 늘었다. 앞서 셀리드는 상장기업 요건을 유지하기 위해 2024년 베이커리 '포베이커'를 인수했다.4일 셀리드에 따르면 두쫀쿠의 주요 원료인 피스타치오 스프레드와 카다이프면, 마시멜로 등을 온라인 마켓에서 판매하고 있다. 특히 피스타치오 스프레드의 공급 부족으로 국내 수급이 어려운 가운데 이탈리아 Sipral사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아 국내 시장에서 판매하고 있다.올해 1월에는 밀려드는 주문에 대응하기 위해 예약 판매를 진행한 결과 1차 예약 판매분은 단기간에 전량 완판돼 배송을 완료했고, 2차 예약 판매도 조만간 마무리될 예정이다.셀리드 측은 "최근 두쫀쿠를 판매하는 베이커리나 카페에서 대용량 제품의 주문이 많이 늘었을 뿐만 아니라 개인들이 가정에서 직접 만들기 위한 소량 제품의 주문도 폭증하고 있다"며 "이러한 폭발적인 반응에 힘입어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에 회사 전체 월간 매출액이 작년 월평균 매출액 대비 50% 이상 급증했다"고 했다.셀리드는 이러한 매출 급증으로 인해 이커머스사업부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연내 사업부의 영업이익도 흑자전환해 회사의 재무구조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문제는 사업 방향성이다. 셀리드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커머스사업에서 창출되는 수익을 주력 사업인 항암치료제 및 코로나19 백신의 연구개발과 임상시험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강창율 셀리드 대표의 생각은 달랐다.그는 "이번 두쫀쿠 열풍이 언젠가는 잦아들겠지만, 두쫀쿠와 유사한 새로운 제품이 그 유행을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한다"며 "그러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다양한 원재료 수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심지어 자사 베이커리·베이킹 재료 브랜드 '고메온'이 사업의 한 축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그는 "이번 매출 급증으로 당사 브랜드인 고메온에 대한 인지도와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다른 제품의 매출 신장도 기대된다"고 말했다.셀리드는 2019년 2월 코스닥에 기술특례상장을 한 후 5년간 매출액 30억원을 달성하지 못했다. 기술특례상장기업은 5년 유예기간이 지나도 매출액 30억원 이상을 달성하지 못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셀리드는 상장 이후 사업보고서가 공개된 2024년까지 매출액 30억원 달성은 단 한 차례(2024년·41억원)에 불과하지만, 매출액이 '제로'를 기록한 해는 세 차례(2019·2020·2023년)나 된다.강창율 대표는 포베이커 인수 당시 위탁생산 계약이 무산되면서 목표 매출을 채우지 못하자 "매출을 확실하게 내기 위해 인수하게 됐다"고 설명한 바 있다.셀리드는 홈페이지에 '항암면역치료와 감염성질환 예방백신의 독자적이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 인류의 건강과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기업'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 셀리드의 연관 검색어는 두쫀쿠다.연구 중심 회사답게 파이프라인을 정리하고, 비용을 통제하며 시간을 벌어 임상을 완주하는 선택을 해야 했다. "살아남아야 연구도 한다"는 얘기도 있다. 단기 매출에 방점을 둔 생존전략일 수도 있다. 그러나 바이오기업이 연구를 내려놓는, 본질을 흐리는 '위험한 생존전략'일 뿐이다.금융당국도 셀리드처럼 껍데기만 바이오텍인 '부실기업'을 솎아내기 위해 나섰다.금융위원회는 지난해 말 '코스닥 신뢰·혁신 제고 방안'을 통해 퇴출 기준을 대폭 강화했다. 기술특례상장기업이 상장 당시 제시한 핵심 기술과 무관한 사업으로 주된 사업목적을 변경할 경우 상장폐지 심사대상에 포함된다. 시가총액 기준도 150억원으로 높이고, 상폐 실질심사 절차는 3심제에서 2심제로 축소하는 등 상폐 요건도 단계적으로 상향한다.부실기업 퇴출이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서 코스닥 전반의 신뢰를 갉아먹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일부 코스닥 소형 바이오텍의 경우 기업사냥꾼의 표적이 되기도 한다. 무상증자와 전환사채 발행 등을 앞세워 자금을 끌어모은 뒤 시세차익만 챙기고 빠져나가거나 특정 테마에 편승해 단기 급등을 노리는 수법이 반복됐다.뿐만 아니라 IPO 과정에서 과도한 실적 추정과 고평가 논란도 코스닥시장 신뢰를 깎아 먹었다. 미래 실적 추정치와 실제 성과간 괴리가 반복적으로 발생하면서 공모가 신뢰성이 훼손됐고, 그 부담은 고스란히 일반투자자에게 전가됐다.특히 신약개발 바이오기업의 경우 매출이나 이익 등 눈에 보이는 실적이 없기 때문에 타업종 기업보다 공모가를 과대평가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있었다.금융당국이 꺼낸 칼날은 분명하다. 바이오 간판만 걸어둔 기업은 더 이상 코스닥에 설 자리가 없다는 뜻이다. 셀리드가 택해야 할 선택 역시 분명하다. 파이프라인으로 혁신을 증명해야 한다. 그래야 비로소 두쫀쿠보다 백신으로 기억되는 회사가 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