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시·베선트의 멘토' 드러켄밀러쿠팡 상장 전부터 투자한 초기 투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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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 의장 지명자와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의 '멘토'로 알려진 스탠리 드러켄밀러. ⓒ로이터 연합뉴스
미 행정부 핵심 인사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어온 '막후 경제 실세' 스탠리 드러켄밀러가 쿠팡에 1억 달러 안팎을 투자해온 사실이 확인됐다. 미 재무장관과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후보 모두와 깊은 인연을 맺은 그의 투자 행보가 드러나면서, 쿠팡의 미국 내 영향력을 둘러싼 해석도 다시 부상하고 있다.3일(현지시각) 드러켄밀러의 개인 투자회사인 듀케인 패밀리오피스(이하 듀케인)가 공시한 보유주식 현황(Form 13F)에 따르면, 듀케인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쿠팡 모회사 쿠팡아이앤씨 주식 463만 주(지분율 0.3%)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지난해 3분기 말 쿠팡 종가(31.97달러)를 적용하면 투자 규모는 약 1억5000만 달러(약 2100억 원)에 달한다.다만 이후 정보 유출 사건 등의 영향으로 쿠팡 주가가 하락하면서, 동일 지분의 가치는 지난 2일 종가 기준 약 9300만 달러(약 1300억 원) 수준으로 줄어든 상태다.듀케인은 드러켄밀러의 개인 자산을 운용하는 패밀리오피스 형태의 투자회사다.드러켄밀러는 쿠팡이 2021년 3월 나스닥 시장에 상장하기 이전, 비상장사 시절부터 쿠팡에 투자해온 초기 투자자로 알려져 있다.앞서 미 CNBC 방송은 드러켄밀러가 쿠팡 비상장 주식에 장기 투자자로 참여해왔다고 케빈 워시 당시 쿠팡 이사의 인터뷰를 인용해 보도한 바 있다.워시는 2019년 쿠팡 사외이사로 합류해 현재까지 이사직을 유지하고 있다.듀케인의 과거 공시를 보면 쿠팡 상장 이후 한동안 지속적으로 주식 비중을 늘려왔다. 2021년 4분기에는 쿠팡 단일 종목이 듀케인 전체 상장주식의 약 5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2023년 말에는 쿠팡 보유 주식 수가 2291만 주(지분 가치 약 3억7000만 달러)까지 늘었고, 2024년 1분기 말에는 지분 가치가 약 4억 달러(약 5800억 원)에 달하기도 했다.이후 듀케인의 쿠팡 투자 지분은 2024년 들어 점진적으로 감소해왔다.드러켄밀러가 쿠팡 초기 투자자로 참여한 만큼 김범석 쿠팡 의장과도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전해진다.실제로 드러켄밀러는 2023년 '글로벌 재계 사교 모임'으로 불리는 미국 선밸리 콘퍼런스에서 김범석 의장, 워시 전 연준 이사와 나란히 걸으며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외신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드러켄밀러는 1988년부터 2000년까지 '헤지펀드의 대부'로 불리는 조지 소로스의 퀀텀펀드를 운용한 인물로 유명하다. 같은 소로스 펀드 출신인 스콧 베선트 현 미국 재무장관의 멘토로도 꼽힌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 지명한 케빈 워시는 연준 이사직에서 물러난 직후인 2011년부터 듀케인에 합류해 파트너로 활동해왔다.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두 사람과 가까운 소식통을 인용해 워시가 드러켄밀러와 10여 년간 함께 일하며 긴밀한 관계를 이어왔다고 보도했다.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워시의 연준 의장 후보 지명을 계기로 드러켄밀러를 글로벌 경제에서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할 인물로 주목해야 할 시점이라고 평가했다.미 재무장관에 이어 차기 연준 의장 후보자까지 드러켄밀러와 각별한 인연을 맺고 있는 인물이 지명되면서 그가 미국 경제 정책의 막후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이와 함께 쿠팡이 미국 정·관계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배경에도 김범석 의장과 드러켄밀러의 인적 네트워크가 작용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앞서 WSJ은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지난달 방미한 김민석 국무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쿠팡을 포함한 미국 기술 기업들에 불이익을 주는 조치를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